반짝반짝, 캄보디아-
글: 민지애 성도
오랜만에 타는 비행기에 마음이 설레였다. 아니, 사실은 남편하고 같이 떠나서 였던가?
아무튼 내 기억에 나는 무척 설레고 있었던 것 같다.
처음 학교(센터)에 도착하여서 장학생들을 만나고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진짜 캄보디아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대가 되었다.
다음 날, 우리는 팀을 이뤄 여러 마을에 있는 공부방으로 떠났다.
처음 공부방으로 떠나면서 설레이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컸던 것은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어떻게 설명하고 가르쳐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고민도 잠시,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색종이 하나, 풍선 하나에도 기뻐하던 아이들. 나는 내가 잠시 부끄러웠다. 나는 그 아이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해하지 못 했고, 만족해 하지 못 했다. 캄보디아는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또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장학생 친구들이 계속해서 묻는 말. ‘Are you happy? 너 행복하니?’ 라고 묻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 질문에 나는 너무 행복하다고 답했다. 캄보디아에서 정말로 행복했기에 스스럼 없이 답할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지금 돌아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니 나는 행복을 먼 곳에서만 찾고 있던 것이 아닐까 누가 말했던가 행복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설레임 가득안고 떠난 캄보디아, 난 그 곳에서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공기좋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의 별들, 그리고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그 반짝이는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