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8년 좋은만남교회”
예수의 길을 함께 가는 즐거움 1. 하나님의 말씀, 예수의 삶과 더불어 2. 불의와 부조리로 고난 받는 이웃과 함께 3. 일상의 관성과 습관에 젖지 않고 새롭게 4. 생명 평화 진리 정의를 따라 바르게 |
28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3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복음 11:28~30)
좋은만남 교우 여러분과 가족에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작년은 우리 좋은만남교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조촐한 자축의 자리를 마련하며 새로운 도약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습니다. 그동안 ‘머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가슴이 믿을 수는 없다’는 솔직한 고백에 따라 우리 자신의 신앙고백을 찾는 노력을 해왔으며 이웃의 아픔에 연대하는 신앙이라야 참된 신앙이라는 신념에 따라 미약하나마 세월호 사고, 용산 철거민 참사 등으로 아파하는 이웃에게 우리의 작은 손을 내밀었습니다. 비록 적은 인원이고 작은 몸짓이었지만 우리가 예수의 길을 따르는 신앙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래서 우리는 즐거운가?’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르는 것을 그저 의무요 책임이라고만 생각하면서 힘겹게 힘겹게 걸어왔던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입니다. 예수를 따르는 것이 정말 즐거운 일이고 행복한 일이라는 내적 확신과 고백이 없다면 그동안 우리의 발걸음은 껍데기만 남은 율법적 신앙과 다름없는 것이겠지요. 세상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물질만능주의와 성공지상주의를 곁눈질 하면서 이웃과의 경쟁에 뒤쳐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기에 즐겁고 기쁘기보다는 힘든 고행이라는 생각이 더 많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부터 우리는 예수의 길을 함께 걷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기쁘며 행복한 일인가를 알아가는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쁘게 돌아가도 우리의 이웃과 함께 손을 잡고 한걸음씩 걷는 것, 더 많이 가지려고 혈안이 된 사람들 틈에서 기꺼이 나누는 것, 모두가 머리를 조아리는 힘 있는 자들의 폭력 앞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외치는 이들과 함께 서 있는 것, 발전과 번영이라는 허울로 무장한 무한소비와 무한경쟁, 무한파괴의 세뇌 이데올로기에 맞서 생명 평화 진리 정의의 가치관을 같는 것! 이것들은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의 고행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편하고 쉬운 멍에를 메고 쉼을 얻으라’고 우리에게 권면하십니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것이 힘들고 어렵고 지겹다는 악마적 선동에 맞서 우리는 쉽고 재미있고 편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찾고 누리는 수행을 하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따라 나섰습니다만 머잖아 두려움에 차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예수 부활을 경험하고는 기쁨에 충만하여 자발적으로 그 길을 갔습니다.
예수의 길은 결코 고난과 고행의 길로 끝나지 않습니다. 세상은 절대로 알지도 보지도 못하는 기쁨의 길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의 길입니다. 어렴풋이 아는 것을 거울을 보는 것처럼 확실히 알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마음 합하여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격려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2016. 1. 1.
교역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