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과 국민장을 빼놓고는 지난주에 대해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노 전대통령의 죽음을 놓고 자살이다 혹은 타살이다 설도 많고 자살한 사람을 영웅으로 추앙한다며 비판하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매우 한심하고 초라하다는 것입니다.
전직 대통령이 자살을 한, 전세계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비보는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처한 상황을 매우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정권의 시녀로 전락하여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언론플레이를 하며 의혹을 부풀린 검찰의 모습에서 우리는 짓밟히는 인권을 목도합니다. 국민 대다수는 현직 대통령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십만의 국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따라 나서 추모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고인은 아무도 원망하지 말고 미안해하지도 말라고 했지만 국민들은 한없이 미안하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이라기보다는 한민족의 죽음이고 민주주의의 죽음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죽음이 헛되게 끝나서는 안 됩니다.
죽음을 넘어 부활하는 역사가 씌여져야 할 것입니다. 그의 죽음이 21세기의 그리스도적 죽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하게 특정 정권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민주주의, 국민 주권에 의한 정부로, 하늘 무서운 줄 아는 대통령 세우는 것이겠지요. 민심은 천심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국민들의 상심된 마음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