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간절하듯 부활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벌써 부활주일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날씨가 쌀쌀한 것이 봄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느낌입니다. 3월이 다 지나가는 이 때에 우린 여전히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부활주일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사건입니다. 죽음을 이기고 생명의 힘을 보여준 구원의 사건 아닙니까? 마치 춥고 시린 겨울 날씨를 따뜻한 봄기운으로 녹여버리듯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사건이 바로 예수님의 부활사건입니다. 봄이 오면 생명이 피어나게 되어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봄바람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이지요.

이 봄바람은 이 땅에서 힘겨워하고 절망하는 민중들의 삶에 다시금 희망의 숨결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지금 시청광장에는 두개의 농성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쌍차노조의 것이고, 또 하나는 재능 노조의 것입니다. 지난 화요일 재능노조의 천막이 공권력에 의해 강제 철거를 당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요? 부활절에 우리는 모든 생명의 부활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에 있는 이조차도 충분히 “다시 살 수 있다”고 기쁨의 찬송을 부를 수 있는 날이어야 합니다. 이번 부활절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고난받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다시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할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