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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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7

2010 좋은만남교회 추수감사주일 예배

께 드리는 사의 예배

- 씨앗이 흙을 만나 밥이 되기까지 -

* 예배를 여는 소리 - 종 3회

* 예배를 여는 말씀

집례자 :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른 봄날부터 우리를

위해 일하신 하나님께서 여름 지나 이 가을까지 우리를 돌

보아 주시고, 은혜 가운데 살아가게 하신 거룩하신 하나님

께 감사를 드리는, 감사절 예배를 함께 드리기 위해 이 자

리에 모였습니다. 몸과 마음을 다시 한 번 여미고 예배에

오늘 이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고 이웃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는 주님의 은총과 신명이 좋은만남교회

에게 일어나는 복된 예배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회 중 : 주님의 종에게도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멘.

* 예배의 부름

집례자 :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성전으로 불러

모으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려 합니다.

회 중 : 그 은혜에 감사하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집례자 : 주여, 오늘의 예배를 통하여 나라와 민족간에,

사람과 사람간에, 사람과 자연 간에

참된 화해와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다같이 : , 주여!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가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드리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

* 경배의 찬송 (찬송가 40장)

* 신앙고백

우리는 생명창조자이시며 모든 노동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을 믿사오며, 이 세상에 생명의 밥으로 오시어 기꺼이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와 나누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우리 마을과 한반도 온 고을에 가득하신 하나님의 기운이신 보혜사 성령을 우리가 믿사옵나이다.

우리는 사람을 빚은 흙과 생명을 보듬어 안은 땅이 하나님의 성전임을 믿으며 생명창조의 영이 농부의 땀과 자연의 기운을 통하여 이 세상 모든 생명을 살림을 믿으며, 흙을 돌보고 흙에서 배우며 생명을 일구기 위해 땀을 아끼지 않는 농부가 신실한 하나님의 사제임 믿습니다.

땅은 우리 마음대로 버릴 수도 없고, 결코 돈과 바꿀 수 없는 것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지킨 나붓의 피를 기억하며, 밥을 독점하는 자 없는 밥상공동체가 참된 교회임을 기억하며, 온 식구가 노동한 뒤에 나누어 먹는 밥상에서 거룩한 주님의 성찬을 깨닫사오니, 우리는 오늘도 생명창조를 위해 하나님과 함께 논과 밭에 나아가 땀흘리는 기운데 죽었던 몸이 다시 살고, 한반도 온 고을마다에 하늘나라 잔치를 벌려 흥겨운 춤과 노래로 영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나이다. 아멘.

하늘과 땅이 하나되는 마당

첫 번째 말씀 : 씨앗이 되어 날아가고 싶어요.

하늘 말씀 : 김나영 청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땅 위에서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 (창세기 129)

땅의 고백: 윤성근 성도, 강경숙 집사

찬바람 불고, 꽁꽁 얼어붙은 대지에 생명의 기운조차 느낄 수 없는 혼돈의 계절을 이기고, 따사로운 봄날처럼 하나님의 기운이 온 대지에 퍼지니 죽어있을 것만 같은 만물이 파란 생명으로 잉태되어 태초에 세상이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기운이 각 생명 속에 가득하니, 각 생명들은 아기 샘 속에 씨앗 하나씩 품게 되었습니다. 우주 생명 안에 우주의 씨앗이 있듯이 각 사람 마음속에 사람의 씨앗이 있고, 언덕 위에 노란 들꽃은 꽃씨를 품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 씨앗이 우주 씨앗과 서로 내통할 수 있으며, 그것은 모든 씨앗이 하나님으로부터 잉태된 하나님의 씨앗들이기 때문입니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꽃씨는 자신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엄마 품을 떠나야 하고, 어느 한 곳에 갇혀 있거나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자신을 짓누르는 껍질을 벗어내고, 자신을 붙잡고 있는 탯줄을 끊고 푸른 하늘, 저 꿈과 자유가 있는 세계로 훨훨 날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든 씨앗에게 날개를 달아 주어서 무궁한 우주를 훨훨 날아, 사랑하는 흙을 만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살게 하셨습니다.

우리 안에 씨앗이 있습니까? 그리고 우리 씨앗에는 날개가 달려 있습니까? 여전히 우리를 붙잡고 있는 이념이나 교회성장이 우리의 탯줄이라 움켜잡고, 우리의 날개 한 번 활짝 피지 못하고 인생의 계절을 다 보내는 것은 아닌지요.

마음껏 날아가고 싶지만, 날아갈 수 없는 개똥벌레는 푸른 하늘을, 우주를 훨훨 날아가 사랑하는 님을 만나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꽃을 피우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두 번째 말씀 : 씨앗이 흙을 만났어요.

하늘 말씀 : 고남곤 집사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 먹으리라."(319)

땅의 고백 : 오호숙 권사

현실에 안주하면 무궁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없듯이 씨앗이 엄마품에 떠나 사랑하는 흙님을 찾아 길을 떠나야 합니다. 씨앗은 혼자 꽃을 피울 수 없는 것, 씨앗은 자신의 꽃을 피우기 위해 엄마의 품을 떠나 사랑하는 흙님을 찾아 길을 떠나야 합니다.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훨훨 날아 사랑하는 흙님이 계신 곳으로 날아갑니다.

은평구 좋은만남교회의 흙판을 홍천강을 넘고 넘어 대관령을 굽이굽이 돌아 동해바다 작은 마을에 서로 오순도순 사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검붉은 얼굴에 맑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흙님을 만났습니다. 씨앗은, 있으면 나누어 먹고 없으면 함께 굶기도 하며 서로 정을 나누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흙님이 그저 좋았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흙님이라면 자신의 꽃을 아름답게 피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나의 흙님이라면 나의 꽃을 피워 이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하늘나라를 보여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아멘.

세 번째 말씀 : 씨앗이 흙을 만나 사랑을 했어요.

하늘 말씀 : 김경수 성도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를 말하니라."(마태복음 1338)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듯이, 씨앗은 흙을 만나야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생명은 공동창조물입니다. 하나님과 자연과 사람이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를 함께 일구워 , 꽃 한송이를 피우는 일도 씨앗이 흙을 만남으로 피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한 번 만났다가 서로에게 이익이 없으면 금방 헤어지는 사람들처럼, 자신만 필요해서 일방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처럼 만나서는 안됩니다. 씨앗은 흙을, 사랑하는 님을 만나듯 뜨겁게 만나야 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다 받치고,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만나야 합니다. 목회자가 하나님을 직업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전 존재를 걸고 만나듯, 목자가 교우들을 만날 때 자신의 현실의 꿈과 이상을 버리고 만나듯 씨앗은 흙님과 뜨거운 만남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씨앗과 흙님의 사랑이 샘솟아 올라와, 그 사랑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씨앗은 흙을 사랑합니다. 흙은 씨앗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그 둘은 한 몸이 되어 태초의 우주의 꽃을 피웠습니다. 아멘.

네 번째 말씀 : 하나님이 농부되어 일을 하셨어요.

하늘 말씀 : 윤성일 성도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요한복음 151)

땅의 고백 : 함옥분

이른 봄날, 씨앗이 흙님을 만나 서로 사랑하니 파란 싹이 돋아났습니다. 잎이 나고 줄기가 났습니다. 그렇군요. 씨앗과 흙님이 서로 나눈 사랑은 서로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었군요.

씨앗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양분을 조금씩 내어주고, 흙님도 자신의 몸 안에 있는 물과 거름을 내어 주는 일을 통해 새싹이 돋아난 거군요. 그리고 씨앗과 흙만 일한 게 아닙니다. 봄날의 햇님도 , 구름 아저씨는 비를 내려 주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바람은 사방에서 불어와 씨앗과 흙의 사랑에 불을 지펴주었습니다.

농부는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씨앗과 흙의 사랑으로 일궈낸 새싹이 잘 자라도록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쓰러지면 일으켜 세우기도 하며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일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입니다. 바람의 일, 물의 일, 햇볕의 일, 농부의 일, 이 모두는 농부 하나님의 일이십니다. 태초로부터 지금까지 농부 하나님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멘.

다섯 번째 말씀 : 한반도 온 마을에 풍년이 왔어요.

하늘 말씀 : 이인건

"하느님께서 하늘에서 내리신 이슬로 땅이 기름져 오곡이 풍성하고 술이 넘쳐나거라."(창세기 2728)

땅의 고백 : 임미화 집사

씨앗과 흙님이 만나 서로 사랑을 하니 여름날에 꽃이 피었어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니 꽃이 지고, 열매를 맺었어요. 밭에는 고추와 콩들이 가득하고 대추와 감, 사과같은 . 가을 들녘에는 벼들이 황금물결을 일으키며 춤을 춥니다. 우리 사는 마을 어디를 가나, 한반도 온 백성이 사는 어디를 가나 하나님이 내리신 바람과 물과 햇볕으로 오곡이 풍성하고 우리가 마실 술이 넘쳐 납니다.

씨앗과 흙님이 서로 만나 사랑을 하니,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을 하니, 하나님과 자연이 땀 흘려 일을 하니 한반도 온 마을에 풍년이 왔어요. 이른 봄날부터 여름이 지나 가을까지 열심히 땀 흘려 일을 하는 농부들이 있으니 풍년이 있습니다.

풍년찬송을 부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흥겨운 춤과 노래로 야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하신 하나님과 더불어, 씨앗과 흙님의 사랑과 더불어, 자연의 기운과 더불어, 농부와 더불어, 한반도 온 교회와 더불어 이 가을날에 감사의 찬송을 함께 합니다. 아멘.

여섯 번째 말씀 : 예수님이 생명으로 오셨어요.

하늘 말씀 : 박준수 청년

"내가 바로 생명의 밥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는다." (요한복음 635)

땅의 고백 : 방현섭 목사

황금들녘에 가득한 알곡은 우리의 밥상 위에 놓여 있는 밥 한 그릇에 담겨 있고, 우리는 매일 그것을 먹고 살아갑니다. 밥을 먹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새도, 산 숲을 거니는 산짐승도, 들에 핀 꽃들도 모두 밥을 먹고 살아 갑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은 밥을 먹고 살아 갑니다.

우리는 밥이 없으면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습니다. 밥은 그저 물질로서 우리 몸을 살찌우고 살아가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밥은 우리의 생명을 생명 되게 하는 밥이며, 밥상은 생명의 밥상입니다.

주님께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 생명을 살리셨듯이, 씨앗은 흙님을 만나 서로 사랑하고, 농부와 자연과 하나님의 창조사업을 통해 얻어진 한 사발의 밥은 생명의 밥이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 세상의 생명의 밥으로 왔다고 말입니다. 하나님과 자연과 사람의 손길을 통해 얻어진 밥을 통해 천상의 양식과 지상의 상식이 일치됨을 봅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 위에 놓인 밥 한 사발은 주님이 모셔져 있는 거룩한 밥상입니다. 그러므로 밥을 먹는 일은 주님을 내 안에 모시는 일이며, 밥 먹는 행위는 거룩한 예배인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먹는 밥을 대할 때, 이 세상에 생명의 밥으로 오신 주님을 고백하며, 이런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오늘도 주님을 내 안에 모시니 내가 삽니다. 아멘." 이런 고백을 하며 거룩한 밥상을 대하는 자들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고 풍성한 생명을 얻으며 살 수 있습니다. 아멘.

일곱 번째 말씀 : 감사는 밥을 나누는 행위입니다.

하늘 말씀 : 정지수 성도

"하늘에서 너희에게 진정한 밥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이시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밥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준다." (요한복음 632-33)

땅의 고백 : 이관택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밥은 사람이 만들어 낸 물질이 아니라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를 위해 내려 주신 생명의 밥이라고 말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주신 밥은 사람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 공기를 혼자 못 마시듯 밥은 혼자 먹어서는 안됩니다. 밥은 서로 나누어 먹어야 합니다.

밥의 독점은 죄악입니다. 우리의 곳간에 쌓인 알곡은 우리의 죄를 쌓아둔 것이고, 우리 교회의 건물 높이는 지상의 양식을 쌓았을 뿐, 하늘의 양식이 고갈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곳간엔 양식이 가득하지만, 우리 이웃의 곳간에는 빈쭉정이들만 , 북녘 땅 우리 동포들의 배는 텅 비어 하늘을 원망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밥이 생명의 밥이 되고, 천상의 양식이 될 수 있으려면,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 밥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밥의 나눔이 있는 곳에 계십니다. 밥의 나눔이 없다면, 아무리 거대하고 웅장한 교회라도 하나님은 그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설교자가 있어도, 나눔을 실천하지 않고 자신의 곳간에 먹을 것으로 가득 채운 자라면, 그는 거짓 선지자입니다.

감사는 입으로 고백하는 공허한 기도가 아니라, 우리의 곳간 문을 열고 이웃과 나누는 행위입니다. 한 해 동안 하나님과 자연과 농부의 일을 통해 얻어진 우리의 밥을 이웃과 나눔으로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입니다.

밥의 나눔은 생명의 나눔이며, 밥의 나눔은 주님의 나눔입니다. 이 밥의 나눔을 통해 우리는 나 자신을 살리고, 이웃을 살리고, 거룩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으며, 감사를 실천하는 일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의 밥이 되어 주셨듯이, 우리도 이웃의 밥이 되어야 합니다. 목자는 양들의 밥이 되어야 하고, 교회는 세상의 밥이 되어야 하며, 남한은 북한의 밥이 되어야 합니다. 성숙된 신앙인은 밥이 되어주는 자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하늘에서 주시는 풍성한 생명을 얻으며 살 수 있습니다.

이 가을날에 봄날부터 여름 지나 얻어진 풍성한 열매가 온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한반도 온 교회와 더불어, 한반도 온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 나누어 먹음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밥의 사명을 감당하는 좋은만남공동체가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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