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108-0220
구체화 2
내가 여러분에게 한 개념을 전달할 때 무언가를 주는데, 그러나 그건 얼마나 약소한 겁니까. 과학에는 개념이 상당히 가치 있고 유용합니다. 예컨대,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동물이다라고 내가 말한다면 과학적 관점에서는 완전히 정확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동물 이상의 존재죠. 메리 제인은 동물이다 한다면 옳은 말이지만 그녀에게 본질적인 것을 빠뜨렸기에 또한 틀린 말입니다. 정당하지 못한 표현이죠. 한 여자를 여자라고 부를 때 그건 옳은 말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여자라는 개념에 맞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어요. 그녀는 항상 특별하고 구체적이며 독특한 여자죠. 그녀는 개념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체험될 수 있는 것이지 개념화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인간은 사고하는 정신을 초원합니다. 아마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미국인이라 불리는 걸 자랑스러워하겠죠. 많은 인도인들이 인도인이라 불리는 걸 자랑스러워할 것처럼. 그러나 “미국인”이란 뭡니까? “인도인”이란 뭡니까? 인습이죠. 본성의 일부가 아닙니다. 딱지에 불과해요. 실제로 그 사람을 알려 주는 게 아닙니다. 개념은 으레 지극히 중요한 것, 현실에서만 발견되는 귀중한 것인 구체적 독특성을 놓치거나 빠뜨립니다. 위대한 크리슈나무르티가 “그 어린이에게 그 새의 이름을 가르쳐 주는 그날, 그 어린이는 그 새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을 때 그는 이점을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얼마나 옳은 말입니까! 털이 보풀보풀하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대상을 어린이가 처음 보았을 때 참새라고 가르쳐 주었는데, 다음 날 그 어린이가 털이 보풀보풀하고 움직이는 다른 비슷한 대상을 보고는 말하는 겁니다. “아, 참새. 참새를 봤어. 난 참새가 싫증나.”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