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207-0212
삶에 귀 기울이라 1
이제는 깨달음이 필요하고 자양분이 필요합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 필요합니다. 생명의 음식을 즐길 줄 아십시오. 좋은 고체 음식, 좋은 술, 좋은 물, 그것을 맛보십시오. 정신은 놓아두고 감각에 다가가십시오. 그게 건강에 좋은 영양입니다. 감각의 기쁨과 정신의 기쁨이죠. 좋은 책을 즐길 때 좋은 독서가 됩니다. 토론이나 사색도 즐길 때 놀랄 만큼 좋은 것들입니다. 불행히도 사람들은 미쳐 버렸고, 삶의 사랑스런 것들을 즐길 줄 몰라서 점점 더 중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강한 인위적 자극들에 빠져 들고 있습니다.
칠십 년대에 카터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내핍을 호소했는데, 실은 내핍하라 할 게 아니라 사물을 즐기라고 했어야지 하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기는 능력을 잃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풍족한 나라 사람들이야말로 대부분이 이 능력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온갖 더 비싼 장식품들을 가져야겠으니 소박한 생필품들을 즐길 리가 없죠. 아주 멋진 곡들을 죄다 갖춘 음반점엘 들어가 볼라치면 듬뿍 할인 가격에 사 가지고들 가던데, 사다가는 몽땅 쌓아만 두는지 난 그걸 듣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은 없어요.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다. 자책하느라고 삶을 즐길 시간은 없죠. 전진, 전진, 전진, 할 일이 너무 많죠. 정말 삶을 즐기고 감각의 단순한 기쁨을 즐긴다면 놀라움을 맛볼 것입니다. 동물들의 저 비범한 절제를 배울 것입니다. 동물은 과식하는 일이 없죠. 자연 환경에 놓아두면 체중 초과란 없죠. 건강에 좋지 않은 걸 마시거나 먹는 일이 없죠.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