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절기'
성경을 읽다 보면 이스라엘의 절기에 대해서 나옵니다. 그런데 정확히 그 절기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날인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삼대 절기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유월절 또는 무교절입니다. 이 절기는 출애굽을 기념하는 해방절 우리로 말하면 광복절 입니다.
2) 칠칠절이라고 하는 추수감사절입니다. 이는 유월절 이후 일곱이레를 지나기 때문에 칠칠절이라고 합니다. 밭에 있는 곡식을 처음 거두고 일곱 주 후이기도 합니다. 신약시대는 오순절로, 성령강림이 이루어집니다.
3) 장막절 또는 초막절입니다. 이는 광야생활을 기념하는 절기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광야로 나가 일주일간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절기입니다. 천막생활에서는 부자나 가난한 자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장막절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때와 배고팠던 광야시대를 기억하며 민족의 공동체성을 몸으로 함께 일깨우는 '이스라엘 민족의 수양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적 절기의 절정은 희생제엿는데 이 희생제는 아들, 딸, 레위인과 함께 남종과 여종이 똑같이 먹고 즐기는 큰 기쁨의 식사였다(신명기 12:12, 18 ; 16:11, 14; 26:11). 여기서는 광야시대의 만나와 메추라기 사건에서 '그 날 먹을 것만 거두어들이라'는 명령, 즉 자신의 내일을 위해 먹을 것을 쌓아놓지 말고 나누라는 말씀과 같이 "첫날 저녁에 잡은 제물 고기를 다음날 아침까지 남겨서는 안 된다(신명기 16:4)"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제사한 것을 남기지 말고 모두 함께 나누어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공동식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는 평등하고 모두 하나가 되는 것임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거기에는 빈부의 차이, 신분의 차이, 계급의 차이는 없고 오로지 하나님 앞에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선포하는 시간입니다.
홍태의 목사(한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