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서의 기록
1) 성서의 원본은 어디에 있을까요? 원본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실 성서는 원본이 없다. 그리고 어떤 것이 원본인지도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오늘날 가지고 있는 성서는 한 권의 원본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본, 복사본을 조합해내고 짜깁기해서 만든 원본에 가까울 것이라고 추정하는 추정본이다. 특히 신약성서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물론 구약도 원본이라는 개념으로 볼 때 상당이 취약하다. 소위 모세오경이라고 하는 율법서의 경우 처음부터 문서화 되어 전해진 것이 아니라 구전으로 이야기꾼들에 의해 전해져 오는 내용을 후대에서 문서로 수집하고 정리한 것이다. 성서가 처음 쓰여지기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유대가 멸망하게 될 때 즈음 예언자들에 의해서이다. 그들을 문서예언자라고 하는데 그 경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구전으로 떠도는 신앙, 종교적 이야기를 수집하고 글로 옮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구약의 경우 유대교라는 공식적인 종교와 조직, 제도에 의해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체계를 가지고 진행되었지만 반면에 신약은 일종의 유대교 소종파로 출발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약의 각 책들이 이처럼 중요한 문서로 취급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본이 잘 보관되거나 간수된 것이 아니었고 교회를 떠도는 많은 문서들이 성경으로 규정되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자료를 수집하게 되었을 때는 원본은 이미 사라진 뒤였고 원본을 임의로 개작하거나 수정한 복사본들이었다. 그러므로 원본이라는 개념은 없고 우리가 가진 성경도 엄밀하게 말하면 학자들이 연구를 통해서 확정해 놓은 원본 추정본이라고 하는 것이 정직한 표현이다.
성서 원본은 본 사람도 없을뿐더러 보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성서라는 의식 없이 그냥 신앙적인 문서 혹은 이야기로 전해지는 것을 접하였을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보는 성경은 여러 사본을 조합하여 만든 원본 추정본이라고 할 수 있다. 구약성경 사본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 요즘 전시하는 사해사본이라고 한다. 이 문서는 기원전 250년에서 기원 후 68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까지 최고의 사본으로 알려져 있었던 알렙포 사본(925년경)이나 레닌그라드 사본(1008년경)보다 무려 10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신약성경의 경우에는 주후 125년 경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파피루스 사본으로 요한복음 18장의 네 절을 포함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