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기도를 제자들에게 가르치십니다. 주님은 기도를 가르치시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 기도는 바리새인들의 기도로, 이미 상을 다 받은 기도이기에 하나님의 응답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동구권에서 온 한 외국인 교수는 유학생 시절에 자기가 기독인 모임에 갔다가 통성으로 기도하는 것을 보고는 적잖게 놀랐고 그 후로는 그 모임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은밀하고 내면적인 대화인데 큰 소리로 기도하는 모임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유창한 말로 기도하지 못하는 자기에게는 부담스러운 자리였다고 합니다. 물론 이 비판이 절대적으로 정당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기도를 돌아보게 하는 일화입니다. 또 ‘주의 기도’를 가르쳐 주시는데 이 기도를 가만히 보면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말로 시작합니다. 육신과 물질적 삶을 위한 기도는 중간에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한 마디만 나올 뿐, 대부분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를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의 기도는 어떻습니까. 대부분이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복을 얻고자 하는 기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우리의 기도가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기도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기도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