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타인의 삶”
누군가는 성서의 ‘자기 목숨을 잃는다’는 말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 분이 아니다. 다만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면 그것은 타인을 위해서 일할 때만 가능하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라고 말입니다. 사람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목숨을 내던집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누군가를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분단의 역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습니다. 가장 쉬운 예로 이산가족을 들 수 있죠.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왜곡된 것은 분단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통일’은 감성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것 말고도 산적한 사회적 문제, 혹은 개인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통일이 되면 오히려 사회가 더욱 혼란스러워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이유로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그 공로를 인정받기보다 자칫 ‘종북’ 혹은 ‘국가보안법 위반자’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역사의 근원적 왜곡의 원인인 분단! 그것을 극복하고자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꼭 필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하여 통일을 위해 힘쓰는 것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여러 일중의 하나입니다.
하나님, 사순절을 맞이하여 주님의 뜻을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내 소욕을 내려놓고 누군가를 위한 희생의 길에 동참하기 원하는 그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남과 북의 분단 때문에 고통당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이를 극복하고자 통일을 위해 애쓰는 분들 역시도 고난 가운데에 있습니다.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고통당하는 이들의 마음을 위호해 주옵소서! 각 개인과 한국사회가 고통당하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듬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