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 때에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그를 불렀다. 아브라함이 대답하였다. "예, 여기 있습니다." 12 천사가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아라! 그 아이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아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도 나에게 아끼지 아니하니, 네가 하나님 두려워하는 줄을 내가 이제 알았다."
드디어 지정하신 곳에 도착하자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결박하고는 제단 장작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삭이 저항하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아무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모든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칼을 들고 아이를 잡아야 할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때 영화의 클라이막스 한 장면 같이 천사가 아브라함을 말립니다. 천사는 "네가 너의 외아들까지도 아끼지 않으니 네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줄을 내가 이제 알았다."고 말하며 아브라함이 시험에 통과하였음을 알립니다. 하나님이 우리가 가진 것을 탐내실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어떤 것 때문에 하나님이 질투를 느끼실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이고 그런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신 분, 만드셨기에 더없이 사랑하고 아끼시는 분이십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너무 사랑하는 것이 괘씸하거나 아들을 너무 사랑하고 하나님을 배신할까봐가 아니라 아브라함의 신앙의 자세를 확인하고자 원하신 것입니다. 이삭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고 언제라도 가져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면 하나님도 우리를 인정하십니다.
† 하나님이 변덕도 심하고, 주었다가 다시 빼앗으며, 인간이 바치는 사랑에 집착하고, 질투에 눈이 멀어 끔찍한 보복을 하시는 분같이 보이기도 합니다만 결코 그런 분이 아니심을 믿습니다. 사랑과 자비로 우리를 돌보시는 분이심을 믿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