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불러서, 16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친히 맹세한다. 네가 이렇게 너의 아들까지,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17 내가 반드시 너에게 큰 복을 주며, 너의 자손이 크게 불어나서,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아지게 하겠다. 너의 자손은 원수의 성을 차지할 것이다. 18 네가 나에게 복종하였으니, 세상 모든 민족이 네 자손의 덕을 입어서, 복을 받게 될 것이다."
많은 성도들이 이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놓고 고민을 합니다. 인간을 창조하시고 사랑하셔서 죄를 지을 자유까지 허락하신 하나님. 아브라함을 선택하셔서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신 하나님이 왜 이삭을 어렵게 주셨다가 다시 빼앗으려고 하셨을까? 그것도 인간을 제물로 삼는 잔인한 방법으로 말입니다. 우선 이 사건은 하나님이 그동안 만연돼있던 사람을 제물로 삼던 제사를 폐지하시고 동물제사로 전환하셨다는 중요한 암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이런 혹독한 시험을 치르게 된 것은 하나님과의 계약을 맺기 위한 과정입니다. 구약의 약(約)자는 새끼손가락 걸고 하는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갑과 을 사이에 체결하는 계약을 의미합니다. 중세봉건시대 땅을 하사하는 성주와 충성스러운 군사력을 제공하는 기사 사이에 맺는 계약 같은 것입니다. 그 계약은 전적인 신뢰가 요구되기 때문에 서로의 충성과 보상을 확인하는 시험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계약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어쩌다 우연히 만나게 된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는 서로를 신뢰할 만한 경험과 헌신, 보호의 확신이 필요했고 그동안 자신이 능력을 증명하신 하나님이 이번에는 아브라함의 충성심을 시험하신 것입니다.
† 고대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충성을 바치면 은혜를 베푸는 계약의 관계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계약의 관계가 아니라 사랑의 관계로 새롭게 만나주셨습니다. 조건 없는 그 사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