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라반은 친족을 이끌고 이렛길을 쫓아가서, 길르앗 산간지방에서 야곱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24 그 날 밤에 아람 사람 라반이 꿈을 꾸는데,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좋은 말이든지 나쁜 말이든지,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하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라반은 야곱의 외삼촌인데 왜 야곱이 굳이 도망을 가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야곱이 오죽하면 야반도주하듯 몰래 나왔을까 이해가 갑니다. 야곱이 재산을 정리해 떠났다는 말을 들은 라반은 친족들을 데리고 야곱을 추격하였습니다. 이후에 나오는 글을 보면 라반은 야곱에게 폭력을 행사할 의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은 재산과 아내들을 빼앗길까 걱정하였고 라반도 '자네를 얼마든지 해칠 수 있네'라며 힘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라반이 막상 야곱을 만나니 꼬리를 내리고 다른 소리만 합니다. "간다고 하면 자네를 기쁘게 떠나 보내지 않았겠는가? 왜 손주들과 입 맞출 기회도 주지 않는가?"(27-28절) 야곱은 라반의 태도를 보고 의아하였을 것입니다. 라반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꿈에 나타난 하나님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라반의 의도를 아시고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시기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 우리가 알건 알지 못하건 항상 우리를 지키시고 돌보시고자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를 돌보시기 위해 하나님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시는지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더 많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