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선물
큰 기근이 덮쳐 러시아를 비참한 지경으로 내몰고 있었을 때, 작가인 레오 톨스토이는 거지들이 우글거리는 모스크바의 한 다리를 지나갔다. 거의 굶어 죽을 지경인 거지들은 앙상한 손을 내밀어 동냥을 하고 있었다.
톨스토이는 한 거지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며 동전 한 닢이라도 주고 싶어 주머니를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기에게는 흔해빠진 구리 동전 하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난처하게 된 톨스토이는 거지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다정히 끌어당기고는 말했다.
"형제여, 미안합니다. 그렇지만 나에게 화를 내지는 말아요. 나에게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자 그 거지의 빼빼 마른 얼굴이 밝게 빛났다. 이어서 거지는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나를 형제라고 불렀습니다. 선생님, 그것은 저에게는 무어보다 큰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