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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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삽시다.
쌍차데이를 다녀와서

                    
글: 강경숙 집사


강한바람. 굵은 빗줄기, 진눈깨비를 가르며 달려달려 평택.
우리가 처음으로 들린 곳은 "와락"상담센터.

신경 정신과 정혜신 원장님께서 작년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이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가족에게 달려와 집단 상담을 시작한곳.

전체 검사자중 8할이 심한 우울증에 자살 충동에 빠져 국내외 통 털어 유래 없는 검사 결과를 나타내 다시 한 번 놀라 눈물을 흘려야 했다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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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으로 스미는 햇살은 따스했고 그곳 노동자들의 아내의 손길로 가꾸어진 사무실과 책장과 주방과 모든 곳은 따뜻했다. 쌍용자동차의 해고는 단순히 직장을 잃게 했다는 문제가 아니라 극심한 생활고와 주변에서 빨갱이라고 불리며 이웃이 외면하는 가운데 가족은 고립되고 외로움과 고통 속에 자살하는 아내, 집나가는 아내를 만들고, 그 결과 고스란히 아무 잘못 없는 아이들에게 생활의 어려움은 물론 안정된 가정은 박탈되었고 심지어 학교에서 빨갱이 자식이란 모함을 듣고 ,아비가 처참치 용역에게 맞고 깨지는 모습을 보고, 엄마 아빠의 고통을 그대로 지켜보며 엄청난 충격 속에 이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시간을 살아낸다. 의젓해서가 아니라 슬픔이, 고통이 그 아이들을 말 없고 웃을 수 없으며, 그저 현실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아이들로 만들어 버린 상황. 아이들이 가장 피해자가 되어버린 아픈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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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현장에서 5일째 단식 중이라는 외소한 한 노동자는 의연한 모습으로 그러나 용기있는 목소리로 우리 앞에서 상황 설명을 해나갔다. 그 시간들이 얼마나 고통이었겠냐 만은 1272일이라 써 있는 글자가 이젠 그의 눈에서 눈물도 말라 버리게 했으리라.....

초고속 카메라 6대가 이곳을 출입하는 모든 이들을 찍어 경찰청으로 넘겨 벌써 신원조회 끝났을 꺼라며 오늘 이곳경찰 여러분들 오시는 것 몰랐다고 아마 깨지고 있을 꺼라며 웃음을 주셨다. 살벌한곳! 카메라가 정말 그 막사를 향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소름끼쳤다.

진압 당하던 당시 하늘에서 뿌려진 체루액은 유통기한이 10년도 넘은 것이며, 그 안에 염산이 섞여 있어 흩날리는 한 방울에도 살이 타고 녹았고, 진압용 고무총은 고무총이 발사되어 압박에 의해 실신시키는 진압용무기이나 그 압으로도 사망할 만큼 위력이 컸으며 진압에 가담한 용역과 노동자가 눈이 마주치면 용역은 이런 모션을 취한단다. 손으로 목을 긋는 모션......... 영화에서 넌 오늘 죽었어. 라는 표현을 하는 그 모션. 실재로 그 모션과 함께 "네 목을 잘라 문에 매달아 줄꺼야"라고 말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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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이게.... 서로가 국가의 적인가? 그들이 테러범인가? 나라를 팔아먹었나? 그들에겐 인권도 없나?

하기사 인권도 없다 치부 되었으니 강재로 일터가 아닌 이 바닥에 있는 것 아니겠냐만........

계속 말을 이어가는 힘 있는 목소리가 더 가슴이 아팠다.

슬픔을 무디게 한 시간들이 아팠고 현재도 공포의 진행형인 가운데 있다는 것이 가슴 저렸다.

와락센터의 노동자의 아내나 이곳 노동자나 모두가 어쩌면 우리보다 더 강한 힘과 목소리로 더 밝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부끄러웠다 그들 앞에서...

그리고 "우리는 더 뭐 없구요. 이제는 더 이상 죽어나가지 않아야 하지 않나요... 그저 함께 살고 싶을 뿐입니다"

하는 말에 너무 미안하고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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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기도한다...."담을 허물라 "하신 예수의 말처럼 담을 허물어 더불어 살자고.....그런데 이곳에 이해되지 않는 담은 답답했다.....숨이 막혔다....

난 아직 동지"란 호칭이 낯설고 투쟁"이란 말이 어색하지만 단하나 확실한건" 생명과 평화 "그거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 아닐까....

재능을 기부하는 많은 이들이 평택 와락센터에 들른다 한다. 재능이 없다면 관심을 그리고 이 사회에 모르는 외면하는 다른 이들에게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알리는 것 그것이 그분들에게 힘의 보탬이 되리라 생각하며 모두에게 전해 주시고 기도하시고 허락이 되신다면 그들에게 어떠한 재주라도 기꺼이 전해드리는 손길들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아직도 .....그 찬바람이 ......쓰리게 가슴을 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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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42주기를 기념하여 고난함께에서 주관하는 <쌍차데이>에 참여했습니다. 평택에 있는 쌍용자동차 본사와 와락상담센터를 다녀왔고, 대한문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참여해주신 오호숙 권사님, 강경숙집사님, 남기평 성도님, 박준수, 채보란, 안주영 청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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