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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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요? 저는 6월생입니다. 6월의 스물다섯 번째 날, 25일이 제 생일입니다. 6월 25일은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은 날입니다. 동족 간에 총부리를 겨누는 것도 모자라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에 눈알을 뒤집은 날, 참으로 가슴 아픈 기억이 있는 날입니다. 그렇게 70년 가까이 흘러왔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진갑이 될 긴 시간인데 우리 민족은 그 시간의 대부분을 지난날의 상처를 치유하며 보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상처를 헤짚고 덧문질러서 곪게 만들며 지냈습니다. 이제 곧 진갑 잔치상을 받아야 할 텐데도 여전히 미움과 증오, 대결과 반목에 우리의 존재를 내던지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6월이 상처로만 남은 것은 아닙니다. 이런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몸부림의 흔적도 있습니다. 바로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이 그것입니다. 전쟁 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서 악수를 하고 손을 맞잡아 번쩍 들어 올리고 포옹하였습니다. 그리고 대결과 증오의 역사를 끝내고 화해와 상생의 역사를 새로 써나갈 방안에 대하여 합의하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2000년의 6.15는 2007년 10.4선언으로 이어져 남북의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인 1926년 6월 10일에는 학생들이 궐기하여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 처음에는 서울에 국한되어 일어난 6.10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동맹휴학을 통해 일제에 항거하였는데, 고창·순창·정주·울산·군산·평양·홍성·공주 등지 뿐만 아니라 당진·강경·전주·하동·이원까지 파급되었습니다. 또 1987년 6월 10일부터 시작된 민주항쟁은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세력이 장기집권을 획책하는 것에 저항하여 결국 6.29선언으로 불리는 직선제개헌과 제반 민주화조치 시행 약속을 얻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6월은 우리 민족에게 큰 상처로 남는 아픈 기억이 있지만 자주와 민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온 소중한 자부심의 기억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 구원자로 고백하는 우리들은 6월을 지내며 어떤 기억을 되새기며 소중하게 여겨야 할까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기억일 것입니다. 도대체 동족끼리 총질 해 댄 기억을 언제까지 갖고 갈 것이며 언제까지 울궈 먹고 언제까지 이를 갈 것입니까? 죽음을 딛고 부활로 나아가는 것, 증오를 넘어 사랑의 단계를 향해 부단히 기도하는 것, 억압과 대결이 아닌 자유와 평화를 일구는 것이야말로 기독인들이 마땅히 꾸어야 할 꿈이고 살아야 할 삶입니다.
  6월을 지내며 진지하게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전쟁과 대결은 공포에서 비롯되고 공포를 목적으로 합니다. 그리고 공포는 종과 노예된 이들의 전유물이지 하나님의 자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넘어 화해와 상생을 위한, 억압과 공포를 넘어 자유와 희망의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작으나마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좋은만남 성도들이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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