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서핑하다가 변영권 목사님이 클리핑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뉴스앤조이의 기사인데 예장 합동측의 교인이 2년간 30만 명이 줄었는데 목회자는 늘었다는 제목이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의 교인 수가 2년째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100회 총회 보고서에 나와 있는 '교세 통계'에는, 201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교인 수 272만 1,427명으로 나와 있다. 이는 2013년 말 기준 285만 7,065명보다 4.8% 감소한 수치이다. 1년간 교인 13만 5,638명이 감소했다.” 아마도 예장합동측만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그런데 이 기사보다 변 목사님의 글에 더 눈이 갔습니다. “이 기사를 보며 ‘아, 저 줄어든 30만 명이 우리 교회로 와야 하는데...’라고 입맛을 다시는 사람도 분명 있을듯...ㅋㅋㅋ” 이 글을 보고 어떤 페이스북 친구가 “ㅎㅎ 목사님도 속으로... ?”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변 목사님은 다시 답댓글로 “저는 그저 1년에 딱 2명씩만 새신자 오면 좋겠어요. 올해는 두 분 오셨으니 더 바랄게 없다는...ㅋㅋ”라고 썼습니다.
  제천 예사랑교회는 우리가 수년 전에 야외예배로 가서 함께 예배했던 교회인데 기억들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변 목사님은 신학대에서 같이 공부하고 학회활동도 같이 했던 절친한 사이로(저만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목회를 하기 시작하였고 예배당 건축도 비슷한 시기에 같이 했으며 15년 가까이 예사랑교회에서 잘 목회하고 있습니다. 외모나 말하는 것이 경망스럽기 그지없지만 내면의 깊이와 관심사의 넓이, 사회적인 실천과 참여는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존경스러운 동역자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댓글이 참 이쁩니다. 변 목사님이 국어를 잘해서 주제를 알고 산수를 잘 해서 분수를 잘 아는 것이 분명합니다! ^^;;

  한국교회의 지상과제는 수십 년 동안 ‘성장’이었습니다. 꿩 잡는 게 매라고! 교회에 사람 많이 불러 모으고 그래서 헌금 많이 걷어서 성(城)과 같은 엄청난 크기의 교회를 건축하면 그게 목회 성공이라고 믿었고 여전히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교회의 크기와 교인의 숫자로 목회자의 자부심과 자긍심이 결정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선교학자 앨런 교수는 지난 60년간 믿었던 미신적인 확신이 ‘교회성장’이라고 반성합니다.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아 교회의 몸집을 부풀리는 것도 무의미한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보다 중요한 것은 교인 한사람 한사람이 회복하는 생명력입니다. 저는 교우들의 생명력이 성장하는 것을 진정한 교회성장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 교회에 한효균 선생님이 새로 나오시기 시작하였습니다.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분이 어떤 삶의 궤적을 따라왔는지 속속들이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 교회를 참 좋아하시고 좋은만남교회에 있는 게 편안해 보이신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또 한 선생님의 표정은 다른 교우들의 얼굴까지 환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교회가 어느 누군가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교회에 열심히 나오는 사람들 중에 진정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봅니다. 교회에 나가지 않으면 받게 될 종교적 처벌이 두려워서 마지못해 가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겁니다. 교회에서 맺은 인간관계에 의해서 가는 사람도 많겠지요. 저도 가족관계 때문에 교회에… 마지못해… 아니, 제가 지금 무슨 소리를?! 마음의 평안을 위해 가는 사람 등등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교회에 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은 정말 행복할까 궁금합니다. 아니 그보다 먼저, 나는 행복한가 묻습니다. 대답은…??? 비밀입니다!
  분명 좋은만남교회는 양적인 성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양적성장을 목회의 제1목표에 놓지 않을 것입니다. 영적인 성장, 생명력의 성장, 행복지수의 성장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생명력이 있으면 자라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요.

그래도 우리교회는 1년에 4명만 새신자가 오면 좋겠습니다. 변 목사님네 교회보다 확실히! 좋은 교회니까요. ㅎㅎ 그리고 국어와 산수는 제가 더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