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더니만

 지난 주 예배를 드릴 때 적잖히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다 름이 아니라 예배인원이 열명 정도밖에 모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배 인원이 뭐 그리 중요할까? 적은 인원이지만 정성스럽게 예배를 드리는 것 만으로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텐데. 이러한 신앙고백을 하던 저로서는 예배당의 빈 공간을 보면서 물밀듯 밀려오는 허전함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못오시는 분들도 각 자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허고 계시다는 것을 너무나 잘알면서도 제 마음 깊은 곳의 아쉬움은 떨쳐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주를 지내면서 제 마음 깊숙한 곳에 욕심과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온전히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교인 숫자만을 파악하는 감독관 처럼 인원수로 예배당을 채우고자 하는 내 안의 욕망과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더니만 결국엔 숫자놀음에 천착하는 모습! 이것이 바로 나의 본래 모습인건가! 하나님께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좋은만남을 함께 이루는 교우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다면 다시금 본질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이 먼저이 고, 무엇이 나중인지 다시금 살피면서 함께 예배드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창립 25주년을 앞두고, 이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절실해 집니다. 가을은 정신차리지 않으면 금방 지나가버린다죠. 벌써 25주년을 맞이하는 좋은만남 공동체의 신앙 여정조차 후다닥 사라지는 가을처럼 놓쳐버리지 말고, 세밀한 시간의 무게를 음미하며, 기대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