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눈은 보통 사람(?)의 눈보다 특이하다 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제가 말하려는 것이 생물학적인 눈이 특이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제가 볼 때에는 시인의 눈은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 그리고 특정한 무언가를 놓치지 않고 시인의 눈을 통해서 자세히 묘사하거나 특별하게 묘사합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시를 읽으면서 나는 왜 이러한 눈을 갖지 못할까하고 탄식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눈을 통한 묘사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정끝별 시인의 와락이라는 시입니다.
6월은 푸르름이 절정에 달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푸르름을 즐기고 사랑하게 되지요. 이러한 푸르름을 시인은 시인의 독특한 눈으로 묘사하고 그의 묘사를 우리에게 생동감 있게 가져다 줍니다. 특히 ‘꽃피는 시간’이라는 시에서 이 꽃피는 시간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꽃핀다
잊거나 되돌아갈 수 없을 때
한 꽃 품어 꽃핀다
내내 꽃피는 꽃차례의 작은 꽃은 빠르고
딱 한번 꽃피는 높고 큰 꽃은 느리다
(중략)
나보다 빨리 피는 꽃은 옛날이고
나보다 늦게 피는 꽃은 내일이다
(생략)
꽃피는 꽃차례라는 단어, 그리고 빠르고 느리다는 표현 그리고 시간과 대비에 표현되는 단어들이 우리에게 꽃피는 시간을 매력있게 해주고 기다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