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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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그렇게 좋더냐?

-콜트콜텍 노동자와 함께-

 

성서본문 :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마가복음 10:25)

찬송가 : 149(주 달려 죽은 십자가)

 

2000년 전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을 다시금 새겨보는 절기에 서 있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사순절과 고난주간, 그리고 이미 2000년 전에 일어났던 예수님의 고난..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도 가장 가난한 동네에서 가장 낮은 모습이었고, 예수님이 이 땅에서 만난 사람들도 가장 소외되어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가난하고 병들었으며, 소외되고 억압받던 사람들을 위해 고난을 당하셨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러하기에 이 사순절과 고난주간은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거룩한 초대입니다. 더 험하고 좁은 곳으로 우리를 부르시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를 부르는 음성이 하나 더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우리를 부릅니다. ‘더 많이 가져야 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더 편하게 살아야 한다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이 가지려고 계속해서 손을 움켜쥡니다.


오늘 본문은 그러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한 부자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와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을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 청년은 어릴적부터 철저하게 율법을 지켜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은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울상이 되어 떠나지요. 자신이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재물을 차마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떠난 부자청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라고 탄식하듯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지 부자=지옥이라는 단순한 도식이 아닐 것입니다. 더 많이 소유하려는 재물 욕심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콜트콜텍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국내굴지의 기타제조업체이고,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 30%을 달성하고, 1996년부터 10년간 170억의 순이익을 남긴 건실한 기업입니다. 그런데 2006년 한 해의 손실을 빌미로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공장을 폐쇄했습니다. 그리고는 공장은 노동임금이 싼 인도네이시아와 중국으로 옮겨버렸습니다. 알고보니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최저임금밖에는 받지 못하고 일했다고 합니다. 사장은 재계순위 120위의 부자구요. 그럼에도 더 많은 재물을 가지겠다고 혈안이 되어 회사를 일구어온 노동자들을 해고시키고 공장을 해외로 이전시킨 콜트콜텍 사장의 모습에서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2200일이 넘게 복직투쟁을 하고 있으며, 얼마 전 용역과 경찰들에 의해 투쟁하고 있던 공장이 침탈당하여 거리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점점 높아지고, 많이 가지려는 우리의 욕심을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초대에 응하여 더 좁고, 험한 곳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이 서 있는 바로 그 곳 말이지요. 그곳은 분명 안락하기는커녕 매우 불편하고, 소유하기는커녕 더 많이 포기해야 하는 자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곳에 생명이 있고, 정의가 있고, 사랑이 있기에 무엇보다도 예수님 그 자신이 계시기에 우리는 오늘도 그곳으로 나아갑니다.

 

기도

이 고난주간에 더 많이 가지려고, 더 높이 올라가려고 하는 우리안의 욕심들을 버리고 좁고 험한 십자가의 길을 가셨던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게 하소서. 고난당하고 있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에게 힘을 주시고 속히 복직문제가 해결되어 노동자로서 당당하게 일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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