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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암 중에 행하여 빛이 없는 자라도

 

| 북아현동 1-3구역 뉴타운철거지역 상가세입자와 함께

 

성서본문 (이사야 504~11)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주 여호와께서 나의 귀를 여셨으므로 내가 거역하지도 아니하며 뒤로 물러가지도 아니하며/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므로 내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내 얼굴을 부싯돌 같이 굳게 하였으므로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줄 아노라/ 나를 의롭다 하시는 이가 가까이 계시니 나와 다툴 자가 누구냐 나와 함께 설지어다 나의 대적이 누구냐 내게 가까이 나아올지어다/ 보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리니 나를 정죄할 자 누구냐 보라 그들은 다 옷과 같이 해어지며 좀이 그들을 먹으리라/ 너희 중에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종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자가 누구냐 흑암 중에 행하여 빛이 없는 자라도 여호와의 이름을 의뢰하며 자기 하나님께 의지할지어다/ 보라 불을 피우고 횃불을 둘러 띤 자여 너희가 다 너희의 불꽃 가운데로 걸어가며 너희가 피운 횃불 가운데로 걸어갈지어다 너희가 내 손에서 얻을 것이 이것이라 너희가 고통이 있는 곳에 누우리라

 

찬송가 찬송가 136거기 너 있었는가

 


묵상내용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1-3재개발 지구 상가세입자 농성장. 이름을 붙이자니 농성장이지만 사실 도로변에 작은 천막을 쳐놓은 게 전부입니다. 천막 안으로 들어가면 몇몇의 사람들이 두런두런 둘러앉아 성서를 나누고 있지요. 매주 수요일, 농성장으로 찾아오는 혁명기도원 예배 모습입니다.

201111, 10명 남짓한 크기로 테이블 여섯 개를 둔 이선형 씨의 곱창집에 용역들이 들이닥칩니다. 강제로 가게 집기를 끌어내고 사람들에게는 폭력을 휘둘렀지요. 이틀 뒤, 이선형 씨의 아내가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용역이 찾아오고 포클레인이 건물 벽을 덮칩니다. 돌무더기에 다리가 낀 이선형 씨의 아내를 용역들이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아내의 다리에는 커다란 대못이 박힙니다. 무방비 상태로 가게를 지키던 사람이 부상을 당했는데도, 경찰은 구경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이씨의 아내는 다리에 박힌 대못을 빼고 봉합수술을 받았지만 마음에 입은 상처는 아물 줄을 모릅니다. 이선형씨는 아내가 퇴원하는 대로 가게 앞에 천막을 치고 노숙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싸움, 지금은 2013, 3월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용산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뉴타운 재개발, 그 으리으리한 이름 아래 쫓겨간 사람들과 그 위에 난무하는 폭력, 살기 위해 싸우다 죽어간 사람들과 그들을 지켜주지 않는 공권력. 그 용산의 어두움이 뱀처럼 살아서 이렇게 곳곳에서 더 많은 삶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머리 누일 곳이 없었던 예수께서 우리 옆에 서 계시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집 잃고 가게 잃고 삶의 터를 모조리 빼앗기는 상황에서 그들은 누구를 위로 삼을 수 있을까요.


이선형 씨 부부는 거리에서 주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매주 수요일 이 현장과 함께하는 혁명기도원의 수요예배를 꼬박꼬박 드립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나누고 찬양을 부릅니다. 서로의 다짐을 듣고, 위로하고, 기쁘게 노래합니다. 이 부부에게 주님은 어떻게 체험되고 있을까요. 주를 믿고 따르는 자들의 연대가 어떻게 경험되고 있을까요.

주의 고난을 묵상하는 여러분, 주께서 가슴 아파 하실 이 현장에 나아와 같이 기도하길 원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고 이곳에서, 모든 일은 주님이 하실 것이나 우리는 마치 주님이 없는 듯이, 행여 주의 이름이 드러날까 비밀스럽게, 주의 이름으로 고난에 참여하기를 원합니다.


1.jpg

 

기도

재개발과 폭력의 거대한 힘 앞에서 무력해진 그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믿는 자들이 고난에 참여하며 크고 비밀스러운 주의 뜻을 경험하게 하시고 이 현장이 속히 회복되어 모두가 함께 주께 영광 돌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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