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지난 한 주간 텔레비전 방송은 탈렌트 안재환씨의 자살 사건으로 떠들썩했습니다. 사망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발견된 사체는 많이 부패된 상태였다고 보도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사업 실패로 인한 부채 때문에 독촉을 받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왔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부채 문제로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고,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었는데 각 언론사에서 보도한 우리나라의 자살실태에 관한 보도는 매우 놀랍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는 24.8명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2174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5%에 달하며 특히 60대 이상 노인층의 자살이 10년 전에 비해 급증했다고 합니다. 한 언론은 우리나라가 자살왕국의 오명을 쓰고 있다고까지 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족동반자살이 늘고 있고 청소년 자살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자살을 따라하는 모방자살, 베르테르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답니다. 매일 34명이 자살하는 셈이라고 하니 자상왕국이 빈말은 아니겠습니다.
자살의 원인은 지금 현재로 보면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큽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물질, 돈이 매우 중요한 필요조건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돈이 생명보다 우선일 수는 없습니다. 물질적인 문제로 인해 목숨을 끊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어리석은 일이기도 하지만 비뚤어진 사회적 가치관으로 인한 공동체적 오류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돈이 최고의 사회적 가치가 되고 돈이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돼버린 사회에서 가난하다는 것은 인격적인 사망을 뜻하는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회가 빈부의 문제를 동물적 약육강식의 논리나 적자생존의 논리로 이해하려한다면 결코 자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입니다.
생명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결단에 의해서 좌우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자살을 예방하고 생명을 살리는 사회적 시스템과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것 역시 하나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매우 유의미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현섭 목사(좋은만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