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리스마스
글: 최대한 청년
성탄절이 되었다. 올해따나 유난히 추웠던 12년도 대한민국에도 여김없이 따뜻한 눈송이와 구세군 종소리가 조랑조랑하였다. 예수님의 생일을 기념하기위해, 이번 성탄을 맞아 우리교회는 ‘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에 참가하였다. 대한청년이 가져온 보습크림은 가뿐히 뚫어버릴 날카로운 겨울바람 속에서, 또 우리는 그만큼 따뜻하고 귀여운 눈송이을 만들어 낸 것이다.
간만이였다. 거리예배에 참석하고 또 노래를 일년만에 다시해보았다. 나스스로 먹고 사는게 위기였던 생활을 벗어나, 아주 오랜만에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보았다.
깔끔한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예수님을 찾아본다. 서울시청에서부터 평화시장으로 걷다보면, 얼어버린 바람속에서 빨간손으로 테이프를 동이고 짐을 나르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보게 된다. 만원에 석장하는 티셔츠앞에서 갈등하는 애기엄마도, 자동차 경적소리에 혼쭐나며 달려가는 할배리어카도 보인다. 저번 설교에 “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축복이다”라고 하시던데, 그 차원에서 보면 한국사람은 축복받았고, 참 해야 할 것도 많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쌍용차>하면 대기업이 생각난다. 그런데 그 <쌍용차>의 직원들은 시청에서 참 서러운 말들을 했다. 이번 예배를 통해 <가난한자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예수처럼 살려고 하는사람들>을 몇분 더 볼 수 있었다
예배가 끝난 후 집에 가는 길에 바람이 차가와 가슴팍이 쩍하고 갈라졌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조그만한 눈송이가 맺혔다. 추워서 생기긴 했지만, 생긴건 꼭 꽃송이 같은게 아름다운 맛이 났다. 오늘은 역시 아기 예수님이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크리스마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