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은 잔인한 달, 그 뒤에 숨겨진 생명의 신비
일본의 대지진, 아프리카와 리비아의 유혈사태,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14번째 죽음 등 우리 곁에 '죽음'이라는 말이 너무 익숙해 진듯 합니다. 또한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암 선고', '투병'이라는 단어는 우리로 하여금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며 더욱 두려운 마음을 갖게 합니다. 얼마 전 정말 친한 후배의 어머니께서 암 선고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오진이었고, 작은 종야이었다라는 이야기에 한 숨을 돌렸습니다. 바야흐로 죽음이 범람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입니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펴보아도 유독 고난이 가득했던 잔인한 사월, 특히 오늘은 많은 원혼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던 제주 4.3 민주항쟁 기념일입니다. 우리는 어느새 정서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죽음을 너무 가까이에 두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부활하신 이 4월의 한 복판에 종국에는 죽음으로 마무리되어 지는 것 같지만, 그 죽음 뒤에 숨겨진 생명과 부활의 신비를 고백하는 우리 신앙인들은 이 '죽음'의 분위기 안에 들어 있는 생명의 의미를 되살리는 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들과 주변의 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더욱 마음을 쓰며, 기도했으면 합니다. 함께 울어주는 것만한 기도가 있을까요? 또한 이 죽음을 만들어낸 사탄의 체제에 대해 더욱 주의깊게 살펴보고 우리의 현 위치를 다시금 성찰했으면 합니다. 그러한 작은 움직임이 실은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하나님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좋은만남공동체의 지체들을 더욱 세밀히 살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무관심은 죽음을 불러옵니다. 죽음을 이기는 가장 큰 힘은 바로 관심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