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 기독론

'예수는 누구인가?' 이러한 질문이 요한복음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물론 다른 공관복음에서도 위의 질문은 하지만, 요한복음처럼 예수가 누구인가에 대해 현저하게 답을 해주는 복음서는 없다. '메시야 비밀' 주제에 있어서 마가는 예수를 공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마태와 누가는 마가만큼 비밀을 강조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예수가 메시야이며 하나님의 아들임을 공식적으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요한은 예수에 관하여 비밀로 감추지 않는다. 요한복음 1장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이미 예수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양"으로,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랍비, 그리고 이스라엘 왕으로 선언한다.

요한복음의 기독론은 '고등기독론'이다. 마가에서 예수는 그의 세례 시에 하나님의 아들로서 선언된다. 마태와 누가에서는 이 주제가 예수의 출생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요한에선 예수는 선재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말씀'으로서, 그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있었다(1:2). 그는 세상에 하나님을 더러내기 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내려 온 자이며 다시 하나님과 함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말씀은 하나님이었다"(1:1). 요한복음서 시작에서의 이러한 예수에 대한 규정은 마지막 부분에서 부활한 예수에게 향한 도마의 고백과 조화를 이룬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20:28).

요한복음은 예수를 하나님과 동일시하는 반면에, 동시에 둘 사이를 구분한다. 예수는 철저히 하나님에 의존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 하나님과 동일시되고 동시에 분리된다. 그래서 예수는 하나님이지만, 두 번째 하나님이 아니다. 요한복음은 일신론을 강조한다. "예수를 영접하는 것은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며, 그를 거부하는 것은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예수에 대한 요한복음만의 독특한 주장의 배경을 이룬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누구든지 아버지에게로 올 수 없다"(14:6)

예수의 죽음도 다른 복음서와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예수의 죽음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은 모든 복음서가 공감하지만, 그 느낌은 다르다. 마가, 마태, 누가에서의 죽음은 고난을 강조하지만, 요한에서의 죽음은 "높이 들려질 것"(3:14 /8:28 /12:32~34) 이라고 말함으로서 예수의 죽음은 승리라는 것을 보다 강조한다.

요한복음은 예수의 '때'에 대한 구분이 있다. 이것은 13장 1절을 기준으로 전, 후로 나뉜다. 13장 1절 이전 구절은 예수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고, 13장 1절 이후에서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알았다고 말한다. 복음서 전반은 그 '때'를 향해 사역하며, 후반은 '때'에 맞춰 사역한다. 그래서 전반에선 예수는 세상을 향해 말하지만, 후반에선 그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준비하는데 초점이 모아진다. 특히 후반에서 예수의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은 하나님의 극적인 움직임의 일부로 나타난다. 이는 예수가 죽음으로서 더 이상 누구의 소유도 아닌게 된다. 즉 세상 임금도, 군인도, 빌라도도 그에 대한 어떠한 권세를 가질 수 없다. 그리고 예수는 부활함으로 하나님이 되신다. 십자가의 인간적 고통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친다. 하지만 바로 "다 이루었다"로 끝난다. 이것이 요한복음이다.

                                                                                                            홍영의 전도사 (중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