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그제서야 그는 제정신이 들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꾼들에게는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는구나. 18 내가 일어나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겠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19 나는 더 이상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으니, 나를 품꾼의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 그는 일어나서,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먼 거리에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서, 달려가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우리가 잘 아는 '돌아온 탕자' 비유입니다. 멀쩡히 살아계신 아버지에게 자기 몫의 유산을 달라고 한 것부터가 심각한 불효였습니다. 한 번 잘 못 꿴 단추는 계속 어긋나게 되듯이 그는 결국 모든 것을 탕진하고 비참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제정신이 들어 아버지께 찾아가 용서를 빌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는 그저 품꾼의 하나만 돼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민 아버지는 마을 어귀에 나와 혹시라도 되돌아올지 모르는 아들을 하염없기 기다리고 계셨고 멀리서 아들을 보고는 달려와 끌어 안고 입을 맞춰 주었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모두 철없는 작은 아들과 같은 존재입니다. 잘 한 것도 없고 아무 공로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시고 우리가 돌아오면 맨발로 달려 나와 끌어안아 주십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우리가 비로소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 우리는 전혀 사랑받을만하지 않고 쓸모 없는 존재입니다만 하나님의 크신 사랑 때문에 자녀가 되는 은혜를 입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받은 그 사랑을 이제는 우리가 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