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예수의 제자 가운데 하나이며 장차 예수를 넘겨줄 가룟 유다가 말하였다. 5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고, 왜 이렇게 낭비하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그는 도둑이어서 돈자루를 맡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것을 훔쳐내곤 하였기 때문이다.) 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로 두어라. 그는 나의 장사 날에 쓰려고 간직한 것을 쓴 것이다. 8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마르다의 집에 머무시는데 마르다의 동생 마리아가 매우 비싼 향유를 가져다가 예수님의 발에 붓고 머리털로 닦아냈다고 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예비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짧은 순간에도 그것이 3천만 원 정도 하는 값비싼 것임을 알아낼 정도로 재리에 밝은 가룟 유다는 마리아를 나무라며 '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팔지 않고 이렇게 허비하느냐'고 질책합니다. 그는 장차 예수님을 은돈 서른 닢에 팔아먹습니다.
속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에 혈안이 된 사람이 겉으로는 가난한 사람을 염려하는 척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바쁘면서 말로만 이웃, 국민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오늘날의 정치인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교회도 혹시 그렇지 않은가 뜨끔합니다. 우리 안에 이런 위선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런 위선자를 우리의 통치자로 세워서도 안 됩니다.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사람들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 말로만 주여 주여 하고 입으로만 이웃사랑을 외치는 위선자가 되지 않도록 우리를 붙잡아 주십시오. 그리고 그런 위선자가 국민의 지도자로 세워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