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하갈은 "내가 여기에서 나를 보시는 하나님을 뵙고도, 이렇게 살아서, 겪은 일을 말할 수 있다니!" 하면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주님을 "보시는 하나님"이라고 이름지어서 불렀다.
천사를 통해 하나님의 배려를 경험한 하갈은 기가 막혔습니다. 당시에는 하나님을 본 사람은 죽게 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죽기는커녕 그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고 돌봐주지 않던 천한 자신을 지켜봐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닌 몸종에 불과한 여자, 그것도 지금은 학대를 견디다 못해 주인의 집을 뛰쳐나온 도망자 신세에 지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자신을 지켜봐주시고 따라와 주시며 천사를 보내 자신의 나아갈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비록 보잘것없는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삼으셨고 귀하게 여겨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지켜보심은 우리를 감시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려움에 처할 때 우리를 돌보시고 구원해주시기 위함입니다. 이런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앞에 놓인 역경과 어려움을 넉넉히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친 하갈과 우리 자신이 크게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 먼저 고백합니다. 그렇기에 하갈을 지켜봐주셨던 하나님이 역시 우리의 부르짖음과 고난을 지켜보고 계심 또한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