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기"
지난 6일 오후, 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에서는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이 주최하는 '강, 물, 그리고 생명의 하나님'이라는 주제의 생태신앙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종교인과 학자, 환경운동가들이 나와 발제와 지정토론을 하면서 세미나가 이어졌습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선전효과가 있는 것은 충분히 공개되지만 그렇지 않은 부정적인 효과들은 철저하게 은폐되고 감추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분명 공정하지 않은 정책입니다. 학자들과 활동가들은 이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폭로하였습니다.
그러나 종교인들이 지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정책보다 인간중심적인 사고구조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은 모든 구조와 사고의 중심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였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강과 강에 얽힌 생명들도 나름대로의 우주를 형성하며 그 안에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데 인간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인간의 우주, 인간의 사고만을 유효한 것으로 간주하니 결국 여러 우주는 충돌할 수밖에 없게 되고 폭군과 같은 인간의 우주는 타 생명체의 우주를 파괴하는 결말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한 목사님은 지금 인간을 괴롭히는 신종플루가 철새의 내장에 기생하는 박테리아에 의한 것인데 난개발로 인해 철새도래지가 파괴되자 민가로 내려오면서 박테리아가 퍼진 결과라고 하십니다. 결국 인간 중심주의에 의한 생태계 파괴는 고스란히 인간 자신의 파괴로 되갚아집니다. 인간중심주의가 아니라 생명중심주의로 우리의 관점이 교정되지 않는다면 머잖아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게 될 것입니다.
방현섭 목사(좋은만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