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뉴스에 올렸던 기사입니다.
정운찬씨 교육 인식의 시대 기준, “너무 사치”라... | ||||
개발 독재 시대를 사신 분의 시대 기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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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무상급식을 둘러싼 정치권의 복지논쟁에 대해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사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만 무상급식하면 차별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던데, 어려운 학생 부모에게 돈을 입금시켜 주는 방법도 있다"며 "나도 국민학교 3학년 때부터 중학교까지 (형편이 어려워) 점심 한 번도 못 먹었지만, 무상급식은 너무 사치"라고 설명했다.> 2011.1.17 이데일리 기사이다.
조선 시대의 화가 김득신 길을 가던 농부 내외가 말 탄 양반과 마주쳤다. 농부는 얼른 머리가 땅에 닿도록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농부의 아내도 다소곳이 인사를 했다. 말 탄 양반은 흐뭇함을 애써 감추려는 듯 보일락말락 웃었다. 조선 시대, 화가 김득신의 그림이다. 예전 아니 조금 먼 그러나 생각보다 가까운 그 때(일본식민지시대) 우리 집안에는 몸종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필자의 어릴 적(체육관군부독재시대) 어느 날 여러 이유로 조그만 가게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우리 집에 한 할머니가 아버지 또래 아저씨의 부축을 받으며 찾아오셨다. 더운 여름 런닝 셔츠 하나 입고 일하시던 아버지를 보시고는 신을 벗으시더니 애기 도련님 하며 가게 앞에서 큰 절을 하셨다. 그 아저씨는 건너편 전봇대 뒤에서 담배를 태고 계셨고 그 날이 가도록 인사도 하지 않으셨다. 아저씨는 아버지의 친구였어야 했으나 친구일 순 없으셨던 분이라 들었다. 이런 걸 옛날 얘기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에 비추어 보면, 지금 우리집은 자전거도 자동차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내에 화장실도 있고 더운 물도 나온다. 이거 “너무 사치”라고 하는 시점이 자기중심적이면 큰 일 난다. 국민학교 시절, “TV있는 집? 냉장고 있는 집?” 따위의 질문을 이제 초등학교에서 하지 않는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前총리 정운찬, 다행? 불행? 다행인 것은 정운찬 위원장이 총리의 직을 그만 둔 것이다. 왜? 정운찬 씨의 사대강 행보에 너무 화가나 왜 그러셔야 했을까 라는 본질적 질문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아하 하며 무릎을 치게 되었다. 과거 개발 독재 시대의 기준에 머문 정운찬 씨에게 현실 인식을 요구하는 것은 애초 무리이고 여기에 미래까지 부탁했으니 몹쓸 짓이었다는 것이다. 불행은 이분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의 성장을 위한 위원회를 이끌어야 할 분이 시대 기준을 개발 독재 시대에 두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 성장의 바탕은 소통인데, 앞서 “너무 사치야. 나 때는 말이야... ”하면 큰 일인 것이다.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 “왕년”은 대포집에서 막걸리 한 잔할 때 하시면 충분하다. 이게 도가 지나쳐, 자리와 시대를 구분하지 못하면 ‘꼰대’가 된다. ‘꼰대’가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담당하시면 대통령에게도 한나라당에게도 위험이 된다. 그리고 ‘꼰대’가 인간으로서 기본권이어야 하는 교육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하면 국격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국가의 위기가 된다. |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