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부부 가정에 국민하교 2학년 딸아이가 있습니다.
엄마가 잠시 외유중인 어느 날, 어리광만 부리던 딸이 집 베란다에서 먼 산을 바라보고 서 있는 아빠를 보고 몰래 뒤로 와서 허리를 꼭 껴안으면서, "엄마가 없으니 심심해서 그러지?"라고 깜찍한 말을 합니다.
어린이가 어른을 이해 못하는 줄로 생각하다가는 큰 실수를 할 것입니다.
영특한 직감으로 아빠의 쓸쓸함을 깨닫는 어린이, 그리고 쓸쓸해 하시는 아빠를 위로해 주려는 그 마음씨, 어른은 어린이를 이해 못하는 것이 많아도 어린이는 어른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눈이 있는 듯합니다.
『지혜로 여는 아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