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가보았습니다.
한국기독교연구소 회의가 잡혀서 인사동한 한 한정식집으로 갔습니다.
제법 유명한 집이라 항상 손님이 많이 있었고 회식 모임도 적지 않았는데
어제는 영 한산하더군요.
2층에는 여러 개의 테이블이 있었는데 우리 모임을 위한 일곱 좌석만이
손님을 맞았을 뿐입니다.
아래층도 역시 한산하더군요.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도 인사동 거리가 무척 한산한 것을 느꼈습니다.
인사동 하면 사람의 파도(인파)가 먼저 떠오르는 길입니다.
한국사람, 일본사람, 중국사랑, 서양사람, 동남아시아사람 할 것 없이
바글바글대던 곳으로 길을 가려면 수많은 사람과 어깨를 부딛혀야만
지나갈 수 있는 길이었는데
어제는 정말 한산하다는 표현이 딱 맞았습니다.
날씨도 갑자기 추워져서 그랬겠지만
그보다는 경기가 정말 안 좋은가보다 하는 것을 느끼게됩니다.
요즘 금융경제가 조금씩 회복되지만 실물경제가 붕괴되고 있다고
뉴스에서 매일같이 경고하더니만
시내에 나와보니 그 내용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목사님은 망해야 산다고 망할 것을 기도하라고 하시던데...
망해야 다시 근본부터 바로 세울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그러나 부자들은 망해도 3년 먹고 살 것이 있다고 하던데
서민들은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으니
망하기를 바라는 것도 도무지 동의가 안 됩니다.
속히 경제문제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미국을 경제적 모국으로 삼고 있는 우리로써는
속히 미국이 정상화되기를 바래야 하겠지만
미국식 자본주의와 달러화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형편에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합니다.
미국식 자본주의와 달러화의 내부 모순이 극심한 지점에 와 있으니 말입니다.
경제회복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식 자본주의의 부활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서민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이어야 할 것입니다.
주여! 이 불쌍한 백성을 굽어 살피소서.
그리고 강물과 같은 자비를 베푸시고
이 땅의 민초들을 살려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