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를 캐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함께 캐던 전도사와 함께 일을 잠시 멈추었습니다. 물론 머리속에서 '고구마가 왜 저 모양일까?'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작년보다 일찍 심었고 거름도 넉넉하게 주었고...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씨알이 작고 얼마 나오지 않아도 맛이 좋으면 그것으로라도 위안을 삼아야 하는데 이건 그것도 아니니...
그렇게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모처럼 부모님께서 오셨습니다. 함께 예배한 후 고구마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지난번 다 캐지 못한 고구마도 아버지와 함께 캐내었습니다. 사정을 아버지께 이야기 했더니 '피식' 웃으시면서 '고구마는 거름을 많이 하면 안되 게다가 계분은 더더욱 안되고, 그리고 순을 적적하게 잘라주고 순이 땅에 뿌리를 못 내리게 가끔 순을 땅에서 당겨 주기도 해야해'하시는 것입니다.
'뭐든 뿌린만큼 거두는 거여! 전도사님!'
유명선 전도사 (사랑방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