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상식 ] - 11. 머리가 아플 때
김흥준(김신경내과의원)
두통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는 증상이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거나 약간의 진통제로 두통이 호전되지만, 간혹 두통의 정도가 너무 심하거나 자주 재발되어 혹시 뇌에 이상이 있을까 걱정이 되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뇌에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다.
두통의 원인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긴장성 두통으로, 두통으로 외래를 찾는 환자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긴장성 두통은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에 잘 생기며, 자주 재발하여 매일 두통이 반복될 수도 있다. 증상은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둘러싸고 조이는 듯 하게 아프지만, 간혹 한쪽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편두통과는 달리 구토나 시각 장애, 신경학적 증상은 없으며 두통 때문에 잠이 깨는 일은 드물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과로, 피로, 감정적인 문제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오해가 많은 용어로 항상 머리가 한쪽만 아프다는 뜻은 아니다. 편두통은 보통 10대에 시작하여 가끔 머리혈관이 쿵쿵 울리듯이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위장증상을 동반하는 두통으로 수십 년 지속될 수도 있다. 단지 그 빈도가 어느 정도냐가 문제인데, 1년에 두세 번 정도라면 그때그때 증상에 따른 치료로 충분하지만 한 달에 서너 번 이상 두통발작이 있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면 지속적인 예방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