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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평화기행을 다녀와서 


글: 이관택 목사


지난 422-2645일간 필리핀평화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평화기행은 제가 일하는 감리교 사회선교기관인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에서 주관하는 행사였는데, 필리핀교회협의회(NCCP)를 방문하여 함께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하고, 필리핀의 빈민과 교도소 재소자, 철거민들을 만나, 그들이 처한 상황들을 돌아보는 일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필리핀의 날씨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더울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 곳에 가니 더위의 수위가 제 상상을 훨씬 뛰어 넘었습니다. 숨 막히는 무더위가 5일간 우리를 힘들게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4월은 필리핀에서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라고 합니다.


꾸미기_22일 필리핀 평화기행 051.jpg


필리핀에 간 첫날 우리는 빠라냐케 시티(서울로 치면 관악구 정도에 해당하는 수도 메트로 마닐라의 남부지역)에 위치한 코스탈이라는 수상가옥지구에 갔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적도 부근 사람들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강 위에 수상가옥을 지어 시원하게 산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수상가옥의 실상은 너무나 비참하고 끔찍했습니다. 시원하게 살려면 에어컨을 사면 될 텐데, 수상가옥에 사는 진짜 이유는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땅에서도 살수 없어, 아무도 살지 않은 강가로 밀려난 것이었습니다. 전기도, 수도도 없고, 완전 쓰러져가는 3-4평의 판잣집에서 10명이 넘는 가족들이 생활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는데,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10분을 넘게 눈물을 글썽이면서, 그 눈물을 다른 이들에게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수상가옥 지구를 이틀간 방문했는데, 그 작은 판자촌에 어찌 그리 많은 아이들이 있는지, 순식간에 100명도 넘게 모였습니다. 우리는 함께 예배도 드리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이들 목욕도 시키고, 아이들과 함께 쓰레기로 가득 찬 강가를 청소하기도 했는데, 해맑은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할 일이 더욱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는 시간이었습니다.


꾸미기_23일 필리핀 평화기행 286.jpg

꾸미기_23일 필리핀 평화기행 336.jpg

코스탈 지역 뿐 아니라 우리가 방문했던 빠라냐케 교도소, 퀘존씨티의 코라손데헤수스 철거지역, 공동묘지 사이에서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절대빈곤 상황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NCCP를 방문해서 들은 이야기는 필리핀에서 최근 3년 동안 정치적으로 살해당한 사람만 128명이라는 말과 함께 암담한 이 나라의 실체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한국사회의 70-80년대 분위기가 재연되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전 세계적인 분위기와 겹쳐지면서 지금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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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_26일 필리핀 평화기행 010.jpg


이번 필리핀 평화기행을 다녀오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갈망이 더욱 깊어지게 되었고,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열심히 정의를 세우고, 생명을 품으며, 평화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선은 필리핀의 민중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과 나의 주변 이웃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입니다.


꾸미기_26일 필리핀 평화기행 099.jpg


이번 45일간의 기회를 통하여 필리핀의 이웃들과 좋은만남을 주신 하나님께서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고, 주신 기회를 통해 마음에 새긴 결단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좋은만남교회 교우님들도 필피핀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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