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의'의 달]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만 한국현대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5.18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 달이기도 합니다. 폭력으로 자유가 박탈되고 민주적 시민의 권리가 유린된 사회의 가정은 또다른 부조리였음을 깨닫습니다.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 위에 세우기 위해 함께 기도하기 바랍니다.
■ 알립니다!
1. 오늘은 부활절 제5주일입니다. 우리 일상의 매순간이 부활의 체험과 감동으로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2. 시범적으로 현장 예배를 재개하였으나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청되고 있습니다. 많은 불편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나와주시고 집회 방역수칙 준수를 위하여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건강이 좋지 않거나 어린이들의 감염 우려로 함께 예배하지 못하는 교우들과 코로나로 해외 이주 계획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기억하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 야외예배 등의 교회행사는 정부의 방역정책에 맞춰 진행하겠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5. 서울연회가 12(화)~13일(수)에 은평교회에서 열립니다. 연회원은 교역자들과 평신도대표 임정희 집사님입니다.
목회서신
코로나가 교회에 요청하는 변화
코로나19로 인하여 한국사회의 많은 부분이 불가파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 세계가 다 변화의 요구에 직면하였고 물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이 10일에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하는 국정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재앙이 의외로 세계의 시스템을 개혁하는 기폭제가 되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이 변화의 요구에 선택권은 없다는 것입니다.
약 80%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던 지난 부활주일을 즈음하여 연구소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54%가 온라인 예배가 현장예배보다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변하였고 또 55%가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가 주일성수를 대신할 수 있다고 응답하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또 교회에 안 가고 가족이 함께 예배 드려 좋았다(90%), 주일에 시간이 많이 남아 여유 있어 좋았다(74%)고 답하면서도 교회에서 만큼 집중하기 어려웠다(79%), 교회예배의 소중함을 느꼈다(82%), 교회에 못 가는 뭉클함과 아쉬움에 눈물이 났다(54%)고 응답하였다고 합니다. 헌금에 관하여는 응답자의 36%가 모아놓았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낼 생각이라고 답했고 34%는 계좌이체로 헌금했다고 답하였습니다. 교회출석이 현실적으로 교회 재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어 코로나와 같은 재해나 교회출석에 이완된 견해가 교회운영에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경쟁적으로 의견과 논문, 연구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어떤 목적이고 어떤 결과를 의도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성수주일 의식이 약화돼 이탈하려는 교인들을 묶어두려는 방안, 교회의 현실적 운영에 대한 대책 등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코로나는 교회만이 아니라 교인, 인간, 인류, 생태계 전반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도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삶의 질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않는다면 교회는 더욱 그 입지가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교회라는 조직 유지에만 급급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말은 그동안 교회를 합리화하였던 근본적 존재 의의에 대한 해답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종교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본질인 것은 분명합니다.
저 역시 우리교회가 어떤 내일을 상상하고 준비해야 할지 아직은 속수무책입니다만 교회가 종교라는 틀을 넘어 인간과 세계 대한 관심을 갖고 상생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꿈꾼다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원칙은 갖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교회가 새 술을 담는 새 부대가 될 수 있기를, 이 시대를 잘 견디고 더 나아가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모저모
이번주에 서울연회가 열립니다.
이번 주 화·수요일 제40회 서울연회가 은평교회에서 열립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 차례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개회가 확정되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방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아무래도 참석률이 많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우리교회에서는 세 명의 교역자(이관택 목사님은 서류상 선교사 파송교회로 이명 되셨습니다)와 임정희 집사님이 연회원입니다만 전원 참석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임 집사님이 입원 중이시고 저 역시도 중요한 회의 일정이 잡혀 첫 날은 참석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남기평 목사님도 출근을 하셔야 되는 직장인이 되셨고요. 임정희 집사님은 우리 지방 최연소 연회원이시라 의미가 큰데다 총회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여러 모로 아쉽습니다(목회 20년을 한 저도 총회대표가 되지 못합니다). 올해는 감독선거가 있는 해인데 회계 업무의 착오로 인하여 우리 지방 연회원의 선거권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참석 의지가 약해집니다. 감리교 개혁을 위해서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라 마음이 착잡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확산되는 빈부격차를 우려합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것도 물론이지만 경제적 위협에 직면한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면 코로나로 인하여 이익을 챙기는 이들 역시 늘어나고 있어 코로나 이후 빈부격차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가 3%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전 세계 노동자들의 실업률이 극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6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실업률이 사상최고치인 14.7%에 이르렀고 캐나다는 200만개의 직장이 사라지고 13%을 실업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순 자산이 1조2천억 원 이상 늘어난 미국의 억만장자가 8명이며 약삭빠르게 중소기업 고용안정 기금을 타간 대기업과 부자들의 소식이 알려져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민들이 당장의 식료품과 생필품, 의료비를 걱정하지만 부자들은 외딴 섬이나 요트를 구입하거나 벙커를 설치하는 등 코로나 안전지대로 피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가 서민, 빈민들에게 전가되는 현상은 큰 저항을 불러올 것입니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빈부격차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코로나19 앞에 노출된 서민들과 빈민들의 위기가 심각합니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부를 축적하기 위한 부도덕한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 가난한 이들을 지켜주시고 이기적인 탐욕을 심판하여 공평과 정의가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를 만드십시오.
須菩提여. 以要言之컨대 是經에 有不可思議不可乘量無邊功德이니 如來가 爲發大乘者說하고 爲發最上乘者說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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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乘은 법法이다. 중생을 싣고 생사의 고해苦海를 건너 열반의 피안에 이르게 하는 교법敎法을 말한다.
“대승大乘은 보살승菩薩乘이다. 아라한은 홀로 생사를 벗어났으나 중생을 제도濟度(고해를 건너 피안에 이르게 함)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승小乘이라 한다. 작은 수레를 타는 것과 같아서 자기 한 몸을 실을 수 있을 따름이다. 연각緣覺(인연법을 인식하여 惑을 버리고 불생불멸의 진리를 깨달은 자)은 반은 남을 위하고 반은 자기를 위하므로 중승中乘이라 한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수레를 탄 것과 같다. 보살은 대승이다. 큰 수레를 탄 것과 같아서 자기도 싣고 일체 중생도 제도한다. 이 경은 널리 일체 중생을 제도코자 한다. 그러므로 보살 대승이 되기로 마음먹은 자를 위하여 설하는 것이다. 최상승最上乘은 불승佛乘이다. 부처는 또한 능히 보살을 겸하여 싣고 건네준다. 곧 대승의 위에 있으니 그래서 최상승이다. 이 수레에 타면 다시 탈 수레가 없다. 그런 까닭에 가장 높은 수레다. 부처가 되기로 마음먹은 자를 위하여 이 경을 설한다. 부처가 보살을 교화 제도(化度)하다는 말은 이 경의 이치로 말미암은 것이다.”(王日休)
“여래께서 세상에 나투시어 일승진법一乘眞法을 설하셨으나 중생이 믿지 않고 비방하여 고해苦海에 빠져 있다. 만약에 도무지 설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탐욕과 인색에 떨어지리라. 중생으로 하여금 묘도妙道를 버리지 않게 하고자 방편을 써서 삼승三乘을 설하여 수레에 큰 것과 작은 것이 있고 얻음에 깊은 것과 얕은 것이 있다고 했으나 모두 정법定法이 아니다. 그르므로 이르기를, 오직 한 가지 수레(一乘)가 있을 따름이요 나머지 둘은 진실이 아니라고 하였다.” (黃蘗禪師)
대승이건 소승이건, 그것은 황벽 선사 말대로 방편에 지나지 않고, 요컨대 부처와 보살이 되기로 결심하지 않은 자에게는 이 경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겠다. 그래서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말라고 했다.
거꾸로, 이 글이 열심히 읽혀지는 자는 자기 속에 깨달은 자 되겠다는 결심이 서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좋은 일이다. 무한공덕無限功德이 이미 그의 것이다.
한 노인이 몇년간 귀가 안들려 고생 하다가 병원을 찾았다. 담당 의사가 귀 속에 쏙 들어가는 작은 신형 보청기를 주며 사용해보고 한달 후 다시 찾아오시라고 했다.
그날 들어 보니 건너방에서 하는 이야기도 다 들렸다.
한달이 지나고 노인이 의사를 찾아왔다. “어떠세요?”
노인은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주 잘 들립니다.”
의사는 보람이 있었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축하합니다. 가족 분들도 좋아하시죠?”
노인은 결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우리 자식들에겐 이야기 안했지요.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하며 그냥 대화 내용을 듣고 있어요. 그리고 그동안 유언장을 몇번 고쳤다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습니다. 뇌사 상태에 있는 사람도 귀는 열려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른이 귀가 어두어졌다고 해서 못듣는 것은 아닙니다. 못 들은 척 할 뿐입니다.
口是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드리는 문이오
舌是斬身刀
혀는 몸을 짜르는 칼이로댜.
閉口深藏舌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心處處宇
가는곳마다 몸이 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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