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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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려는 욕심 2
한 부인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운동 실력과 학업 성적이 뛰어나서 상을 받았는데, 기분은 좋았지만, 거의 유혹처럼 “그런 상을 받았다고 자랑스러워 말아라. 그만큼 잘 할 수 없게 될 때를 대비해야 하니까”라고 말해 주고 싶더랍니다. 진퇴양난에 빠졌던 거죠. 어떻게 하면 아들의 부푼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않으면서 환상을 깨뜨려 미래를 보호할 수 있을까 하고.희망컨대, 어머니 자신의 지혜가 자람에 따라 아들은 배우게 되겠죠. 그것은 어머니가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해 줄 것이냐는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어머니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문제죠. 그때 그녀는 이해하게 될 것이고 무엇을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알게 되는 겁니다. 그 상은 경쟁의 결과였지. 경쟁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대한 증오 위에서 이루어진다면 난폭해질 수도 있지. 사람들은 누군가가 기분 나빠질 일을 근거로 기분이 좋아지고들 하거든. 다른 누군가를 눌러 이겼다고. 무서운 일 아니냐? 정신병원에서나 당연한 일이지!
경쟁이 자기 삶에 미친 효과에 대해 책을 쓴 미국인 의사가 있습니다. 그는 스위스에서 의과대학에 다녔고 거기에는 꽤 많은 미국인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 학교에는 성적이 없고 상도 없으며 우등생 명단이나 학급 석차가 없다는 걸 알고는 더러 충격을 받았더랍니다. 합격 아니면 낙제였던 거죠. “우리들 가운데 더러는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어서 거의 편집광이 되어 뭔가 속임수가 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러는 다른 데로 전학도 했는데, 남은 학생들은 미국 대학에서 본 적이 없는 이상한 일을 문득 발견했더랍니다. 학생들, 머리 좋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학업을 돕고 공책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었죠. 그의 아들도 미국에서 의과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 실험실에서는 종종 일부러 현미경을 조정하기 어렵게 해 놓고들 해서 다음 학생이 재조정하려면 삼사 분이 걸린다고 하더랍니다.
경쟁! 그건 성공해야 하는 것이고 완벽해야 하는 것이구나. 그래서 그는 아들에게 짤막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줍니다. 그의 말로는 실화라고 하는데, 훌륭한 비유도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라 하겠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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