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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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려는 욕심 3
미국의 어느 작은 도시에 저녁이면 음악을 연주하러 모이는 사람들이 있었단다. 색소폰·드럼·바이올린…. 연주자들은 대부분 늙은이들이었지. 연주를 썩 잘하지는 않지만 우애를 다지고 그저 음악 연주를 즐기려고 함께 모였지. 그래서 유쾌하게들 좋은 시간을 보냈더란다. 어느 날 그들이 많은 야망과 욕망을 가진 새 지휘자를 영입하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새 지휘자는 말했지. “여러분, 음악회를 열어야겠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위한 음악회를 준비해야겠어요.” 그 후로 그는 연주가 신통치 않은 사람들을 쫓아내고 음악을 전공한 연주자 몇 사람을 채용했더란다. 이제 교향악단의 외형을 갖췄고 신문에 모두의 이름이 실렸지. 신나는 일 아니냐? 내친김에 그들은 대도시로 옮겨 가서 연주하기로 했더란다. 그러나 늙은이들은 더러 눈물마저 글썽이며 말했지. “우리가 연주를 잘 못하고 그걸 즐겼던 옛날이 참 좋았어.” 그들의 삶에 난폭한 일이 들이닥쳤지만 아무도 그게 난폭한 일인 줄 미처 몰랐던 것이야. 사람들이 얼마나 미쳐 버렸던 건지!“너는 네 마음대로 너 자신이 되어라. 거 좋지.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보호하겠다. 나 자신이 되겠다.” 이런 말을 내가 할라치면 여러분은 더러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네가 나를 조종하도록 내가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나는 내 삶을 살리라. 내 길을 가리라. 스스로 자유를 지키며 나의 생각들을 하고 나의 취향들을 추구하리라. 그리고 너에게 난 싫다는 말도 하겠다. 내가 너와 함께 있고 싶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건 네가 내 안에 무슨 부정적 감정들을 일으키기 때문은 아닐 거다. 이제 그런 감정들은 없으니까. 너는 이제 나를 지배할 힘이 없다. 나는 그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기를 더 좋아할 수도 있겠지. 그래서 네가 “오늘 밤 영화 보러 갈까?” 하면 나는 “미안, 다른 사람하고 가고 싶어. 난 너랑 가기보다는 그 사람하고 가는 게 더 좋아” 하겠다.…
좋지요. “아니요” 하는 것, 그건 멋진 일입니다. 깨어남의 일부입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내 삶을 사는 것은 깨어남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이해하십시오. 그건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삶을 남에게 요구하는 것, 그것이 이기적인 겁니다. 내 삶을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은 이기적이 아닙니다. 이기심은 남들이 나의 취향, 나의 자존심, 나의 이득, 나의 기쁨에 맞추어 살도록 요구하는 데 있습니다. 그거야말로 이기적이죠. 그러니 나는 나 자신을 보호하련다. 너와 함께 있을 의무를 느끼지는 않겠다. 너와 함께 있기가 즐겁다면 집착하지는 않고 그걸 즐기겠다. 이제 네가 내 안에 부정적 감정들을 일으키기 때문에 너를 피하지는 않는다. 이제 너는 그런 힘이 없으니까.(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