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관 지음 / 살림출판사
그의 노래... 그가 쓴 글이 내 영혼을 울린다.
홍순관 - 평화와 생명을 노래하는 가수
신앙인으로서 그의 고백에 귀 기울여 보자.
1311-0317
사람도 평화입니다.
봄이 오니 흙 냄새가 납니다.
언 땅 풀려 고운 흙이 됩니다.
겨울이 부서져 이토록 향긋한 흙이 되다니요.
언 땅을 푼 것은 계절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어떤 재주로 단 번에 된 것이 아닙니다.
이 고운 흙은 부드러운 시간으로 쓸고 쓸어서
고운 입김으로 불고 불어서 만든 것입니다.
흙은 그래서 평화입니다.
평화이기에 생명을 품고 평화이기에 자라게 합니다.
흙의 주인은 작은 풀씨요,
땅의 주인은 권력이 아닌 백성입니다.
흙은 역사입니다.
세상의 처음부터 있었던 역사입니다.
무엇이든 자라게 해준 어머니요,
디디고 서게해준 근원입니다.
온유한 자가 땅을 가진다고 했습니다.
사람을 고운 흙으로 지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게 고운 생기를 불어넣으셨기 때문입니다.
흙은 평화입니다. 그러기에
사람도 평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