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그러나 주님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안에 무서운 재앙을 내리셨으므로, 18 바로가 아브람을 불러서 꾸짖었다. "어찌하여 너는 나를 이렇게 대하느냐? 저 여인이 너의 아내라고, 왜 일찍 말하지 않았느냐? 19 어찌하여 너는 저 여인이 네 누이라고 해서 나를 속이고, 내가 저 여인을 아내로 데려오게 하였느냐? 자, 네 아내가 여기 있다. 데리고 나가거라."
당시에는 여성에게 발언권이 없어서였을까, 사래는 아브람의 요구에 순순히 응합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아름다운 사래를 보고 궁전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와 성적인 관계를 맺게 되었을 때 사래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그것이 남편과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무능한 남편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수치심과 원망이 가장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부장적 세상에서 여자인 사래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을 헤아려준 것은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은 알 수 없는 어떤 일로 사래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아브람을 위한 일이 아니라 학대 받고 인간적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하는 여성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입니다.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학대당하고 고통 받으며 억압받는 이들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말씀은 무능한 남성, 탐욕스러운 남성에 대한 하나님의 준엄한 경고이자 도움 받을 곳 없는 여성들에 대한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 남성이 지배하고 권력자들이 행세하는 이 세상에서 억압 받고 학대당하는 여성과 약자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무자비한 남성들의 폭력과 권력자들의 폭압 앞에 내팽개쳐진 여성과 약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시고 구원을 베풀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