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치료]
먼저부모의 가슴을 열어야 아이의 닫힌 마음이 열린다.
독서치료는 튻히 마음속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을 치유하는데 효과가 크다. 성인과 달리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고 어려워하지만, 책을 매개로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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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아이들의 가슴이 멍든다
아동 연구가인 김주희 책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101가지 말과 행동>을 보면 ‘아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부모의 말 베스트 10’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마치 우리들의 가정을 훤히 들여다보는 것 같아.
1. 공부좀 해라, 공부 좀!(32%)
2. 동생이 뭘 배우겠어? 네가 잘해야지(19%)
3. 커서 뭐가 될래?(12%)
4. 넌 왜 맨날 그 모양이니?(10%)
5. 한 번만 더 그래봐라, 가만두지 않을 테니(8%)
6. 옆짐 애는 이번에도 1등 했다더라(7%)
7. 내가 못살아(5%)
8. 어디서 말대꾸야?(3%)
9. 왜 그렇게 버릇없이 구니?(1%)
10. 넌 왜 맨날 돈타령이니!(1%)
보건복지가족부는 2006년 상반기에 ‘아동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했다. 전국94개 초등학교 학생 7,700명(남자 3,969명, 여자 3,73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학생 중 25.8%가 정서와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정서 문제는 주로 불안증, 우울증, 강박증 등으로 나타났으며, 행동문제는 주로 반항과 난폭행위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제가 있는 학생 중 33.1%는 정신적 문제가 신체적 증상으로까지 이어져서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정신신체화 장애가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또 20.3%는 읽기, 쓰기, 산술 등 주요 학업 영역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습문제가 나타났으며, 인터넷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은 학생도 26.2%나 되었다. 아이들의 환경은 열악하다. 주변에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해 주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이 검사 결과는 아무래도 부모를 비롯한 주변 어른들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가와이 하야오 교수에게 배운다
일본심리치료 분야의 대가인 가와이 하야오는 그의 책 <어린이 책을 읽는다>에서 놀라운 소식을 전한다. 일본 아이들의 상처와 반응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본사회에서 부모를 때리는 아이들이 부쩍늘고 있다고 한다. 부모 역시 아이들에게 해줄 것은 다 해주었다고 주장하며 “도대체 무엇이 아쉬우냐?”고 반문한다는 것이다.
가와이 하야오의 해석은 이렇다. 부모는 자신들의 과거에 묶여있다.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부모의 ‘단층성’ 내시 ‘상투성’이다. 부모는 으레 ‘공부-진학-취업-결혼-인생 성곡’이라는 단층성의 공식을 갖고 있다. 한편 아이들은 ‘다층성’을 지향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다른 진실을 본다. 그래서 부모의 단층성 앞에서 절벽과도 같은 단절감을 느낀 아이들은 폭력을 행사하고 자살을 시도하기로한다는 것이다.
가와이 하야오의 주장 가운데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아이들은 끊임없이 ‘영혼의 인도자’를 찾고있다는 것이다. 이때 ‘영혼의 인도자’는 단층적이 어른이 될 수 있고 다층적이 인물이어야한다.
가와이 하야오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신뢰하는 다층적인 인물의 전형으로 에리히 캐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에 나오는 괴짜 니히트라우허 아저씨와 유쾌한 유쾌한 유스투스 선생님을 꼽는다. 자기 중심적으로 마음이 닫혀 있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존재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가와이 햐야오는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모나 선생님에게 결여된 부분을 책에서 발견하고 위로와 치유의 경험을 한다고 말하낟.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인습과 상식에 찌들어 있는 어른들의 세계를 극복하고 ‘영혼의 인도자’를 만나 세상을 살아나가는 용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가와이 하야오의 입장은 어린이 독서치료, 즉 ‘책읽기를 통한 마음의 치유’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 김정근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 <체험적 독서치료>저자
계속해서.....
' 신나는 책읽기'를 교회에서 매주 월요일 하고있다. 시간대가 맞지않아 참석을 못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책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던것 같다. 오늘 이 기사를 보고 더 많은 어른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