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거나 놀랄때, 갑자기 추위를 느낄 때, 두려움을 느낄 때 오싹해지면서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소름이 돋는 현상은 왜 일어날까.
우리 몸속에서는 여러 종류의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이 중 소름을 돋게 하는 호르몬도 있다. 마음 상태가 불안정할 때 콩팥 윗쪽에 붙은 부신이란 호르몬 샘의 안쪽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을 도와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며 코와 허파를 연결하는 숨관과 숨관가지를 넓혀 공기의 출입량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된다.
또 공포감을 극복하려고 애쓰는 뇌에 많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려고 피부와 내장쪽으로 뻗은 혈관을 좁혀 뇌와 심장으로 피가 많이 흐르도록 해준다. 이와 함께 동공을 확대시키고 승모근을 수축시켜 털을 곤두서게 한다. 개와 고양이 등 온몸이 털로 덮혀 있는 동물들이 화가 나면 털이 일어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면 긴 털인 머리카락만 곤두설 뿐이다.
짧고 가는 털밖에 없는 피부에서는 승모근이 수축되지만 곤두설 긴 털이 없어 털구멍만 밖으로 약간씩 솟아 오르게 된다. 이것이 소름이다.

<OO신문 "재미있는 과학상식"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