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왔는데 이상하게도 승연이가 태어난 이후에는 그런 삶이 잘 되어지질 않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가계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가정 경제도 위축을 받게 되고 금융 위기가 다가 오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던 터에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오면 안되겠냐는 제의는 참으로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었습니다.
결국 9월부터 아내는 어린이집에 승연이와 함께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일이라 걱정도 되고 또 승연이와 함께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된다고 하면서도 한번 해 보겠다고 아내가 말했습니다.
미안한 마음 말로 할 수 없지만 정말 미안하고 안타깝고 뭐라 아내에게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를 더 슬프고 미안하게 만든 것은 출근 첫날 저녁이였습니다. 보통 밤 11시가 아내와 승연이의 취침시간이었는데 출근 첫날 아내와 승연이는 9시도 넘기지 못하고 스러져 곤하게 잠이 들어버린 것입니다.
아내와 승연이를 보면 너무 미안해 혼자 눈물을 훔쳤습니다. (계속)
유명선 전도사 (사랑방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