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를 하면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아 참기 힘들다. 왜 그럴까. 중추신경계의 뇌간에는 구토 중추가 있다. 이곳은 신체 여러 곳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구토작용을 일으키도록 명령을 내린다.
뇌간의 구토중추는 상한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이 위장관에 들어왔을 때 즉시 구토를 일으켜 인체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또 혈액 속으로 독성 물질이 들어오거나, 전해질 무기질 등의 농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구토중추가 자극돼 구토가 유발된다. 또 간이나 콩팥이 나쁜 경우 구토증상이 잘 나타나는데 이는 몸의 이상을 외부로 알리는 중요한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내이의 전정기관은 일상생활에서 구토 중추를 가장 많이 자극하는 기관이다.
전정기관은 몸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농아들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도 멀미를 거의 하지 않지만 맹인들은 상당수가 멀미를 하게 된다. 이것은 내이의 전정기관이 멀미 발생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오희종 신경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