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늦게 자서 그랬는지 큰아들이 아침부터 짜증을 부렸습니다.
결국 학교에 늦게 가면서 신발을 신는 순간까지 짜증을 부립니다.
계속 잘 참고 달랬지만 참지 못하고 손지검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럴 바에는 학교에 다니지 말라면서 학교에 보내지 않고 심하게 꾸중을 했습니다.
혼내면서 맞은 자국을 보니 내 가슴이 쓰려옵니다.
후회가 물밀듯 밀려오고 ... 결국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고작 초등학교 3학년인데 내가 너무 이해심과 자제심 없이 대했다는 미안함과 후회가 나를 괴롭혔습니다.
그래도 어린애는 어린애인가봅니다.
잠시 뒤에 엄마 아빠에게 잘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얼마 되지 않아서는 언제 그런 일이 있느냐는 모습입니다.
태권도장에 가는데 오토바이를 태워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좋다고 신이 났습니다.
태권도를 마치고 헐떡이면서 오는데(오늘은 차량 운행을 안 했답니다) 빈이가 '엄마 아빠 나와보세요'하면서 자랑스럽게 소리를 치는데 왜그런가 봤더니 오늘 품띠를 매고 왔습니다.
진작 1품을 땄지만 이제야 품띠를 처음 메고 온 것입니다.
가끔 아이들 어린 시절에 찍어 놓은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저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알지 못하고 지난 것이 너무나 아쉽고 야속해서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혼대고 손찌검을 하고 매를 듭니다.
이 얼마나 더 큰 상처를 스스로 입을 자해행위입니까!
오늘 빈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이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되지도 않는 소리는 안 하겠습니다.
저는 별로 좋은 아빠는 아닌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래도 내가 빈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빈이가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저 하늘 어버이도 그런 마음으로 저를 바라보시겠지요.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