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126-0626
여과되는 현실 5
우리의 문화는, 우리의 사회는, 그리고 말하기 안 됐습니다만 우리의 종교까지도 우리에게 다른 본보기를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추기경으로 지명되셨군요. 얼마나 큰 영예입니까! 영예? 영예라고 했소? 틀린 말을 사용한 겁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그걸 갈구하고 있는 겁니다. 복음서에서 “세상”이라고 부르는 것에 빠져 버리면 자기 영혼을 잃게 됩니다. 세상ㆍ권력ㆍ특전ㆍ승리ㆍ성공ㆍ영예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세상을 얻지만 영혼을 잃는 겁니다. 여러분의 온 삶이 공허하고 얼빠진 삶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거기서 빠져나오는 길은 단 하나, 탈설계화입니다! 어떻게? 그 설계화를 자각함으로써. 의지의 노력으로는 여러분이 변할 수 없습니다. 이상들을 통해서는, 새로운 습관들을 들임으로써는 달라질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행동은 변할지 모르지만 여러분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오로지 자각과 이해로써만 여러분이 변할 수 있습니다. 돌멩이를 돌멩이로 보고 종잇조각을 종잇조각으로 볼 때는 그 돌멩이를 값비싼 다이아몬드라고 생각지 않고 그 종잇조각을 십억 달러짜리 수표라고 생각지 않게 됩니다. 그것을 볼 때 여러분은 변합니다. 그때는 자신을 바꾸려는 시도에 무리가 없어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라고 부르는 것이 단지 가구를 옮겨 놓는 데 지나지 않는 셈입니다. 여러분의 행동은 변하지만 여러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