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127-0703
초연함 1
변화하는 유일한 길은 이해를 바꾸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우리는 어떻게 이해에 착수할까요? 우리가 갖가지 집착들에 얼마나 예속되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이 애착들을 고수하기 위해 우리는 세상을 재정리하려고 분투 중입니다. 세상이 그것들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으니까요. 친구가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될까 봐 내가 두려워합니다. 그이가 또는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로 돌아서지 말아야 할 텐데. 내가 이 다른 사람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 자신이 매력적이도록 해야지. 그이 또는 그녀의 사랑이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도록 누군가가 나를 세뇌한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실제로 그런 건 아닙니다. 나에게 다른 사람의 사랑이 필요한 게 아니죠. 현실과 접촉할 필요가 있을 따름이죠. 나의 이 감옥을, 이 설계화를, 이 조건화를, 이 그릇된 신념들을, 이 환상들을 부수고 나올 필요가 있는 겁니다. 탈출하여 현실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는 겁니다. 현실은 사랑스럽습니다. 한 절대적인 기쁨입니다. 영생은 지금입니다. 우리는 영생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물고기가 바다 속에 있는 것처럼.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애착이 너무나 큰 방해가 되고 있는 겁니다. 일시적으로는 세상이 우리의 애착에 맞게 재배치되고 그래서 우리는 “야, 신난다! 우리 편이 이겼다!” 합니다. 그러나 기다려 보세요. 변할 겁니다. 내일이면 우울해질 겁니다. 왜 우리는 이런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요?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