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열둘 가운데 하나로서, 나와 함께 같은 대접에 빵을 적시고 있는 사람이다. 21 인자는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떠나가지만,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기에게 좋았을 것이다."
배신할 사람이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예수님의 말씀에 다들 넋이 나가 있는데 '나와 같은 대접에 빵을 적시고 있는 사람'이라고 특정한 사람을 지목하셨습니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가룟인 유다였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어떤 제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역시 어떤 한 사람으로 특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노하여 떨쳐 일어나 유다의 멱살잡이를 하는 제자도 없습니다. 예수님과 예수운동에 대한 배신은 예수님께 비난을 받고 질책을 받은 바리새인이나 대제사장 그룹, 헤롯 귀족들로부터 벌어진 것이 아니라 함께 식사를 나누고 같은 대접에 빵을 적셔 먹는 사람, 제자에 의해 벌어집니다. 다른 제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속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예수를 욕먹게 하고 손가락질 당하게 하며 그 정신을 배신하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일까? 어쩌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여 같이 먹고 마시는 교회, 교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두려운 마음으로 하게 됩니다.
† 이번 대선에서 교회가 보여준 모습이 너무나도 실망스럽습니다. 약한 사람들 편에서 평화와 평등, 정의를 가르치신 예수님 말씀을 무시고 차별과 대결, 폭력을 주장하는 후보를 지지하였습니다. 이 땅에서 가짜 교회들이 설치지 못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