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인생"
인간은 누구나 삶의 고통을 만나게 되기 마련입니다. 부자이건 가난하건, 여자이건 남자이건, 미국사람이건 한국사람이건, 크고 작은 삶의 어려움과 고통을 피할 길은 없습니다. 그것이 인생인 것입니다. 그러나 어려움 가운데서도 깨달은 바가 있고 얻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값진 것을 얻는 것입니다.
아내가 갑자기 아프다며 며칠을 끙끙대더니만 응급실로 데려갔더니 결국 입원을 해버렸습니다. 며칠을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병원에 데려가 입원을 시키면서 계속 느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급성간염 진단을 받았는데 물론 간염이 사소한 병은 아닙니다만 만약 더 큰 병에 걸렸더라면 정말 아무 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 내 자신의 모습에 더 크게 절망했을 것입니다. 깨닫는 것은 '나는 정말 보잘 것 없는 존재이며, 생명은 결국 하나님께 달려 있구나' 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의료서비스가 개선되고 과학기술이 발전해서 인간의 평균연령이 80세 중후반 혹은 90세를 바라본다고 합니다. 80 혹은 90이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짧은 시간입니다. 사실 8-90이라곤 해도 사회적인 활동을 하거나 지식추구를 할 수 있는 연령을 계산한다면 길게 봐도 40년 언저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길게 잡아 90년 짧게 잡으면 40년이라는 시간을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을 위하여 지내는가 하는 것을 돌아보며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려움 앞에서 자기를 돌아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무가치하고 연약함뿐인 존재가 킅 꿈을 품어봐야 얼마나 대단한 일을 이룰 수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인생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스승들은 익은 벼처럼 더욱 고개가 숙여지고 말수가 적어지나봅니다. 인생이 무엇인지를 아는 이는 겸손합니다. 하나님(신적 존재) 앞에 전적으로 의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참된 신앙은 참된 인생의 깨달음에서 나온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귀를 막고 자기 혼자서 세상을 돈으로 채우고 한반도 7천만 명을 거뜬하게 먹여 살릴 비법이 있다고 큰소리를 치는 장로가 있으니 걱정입니다. 그 주장은 그 자신의 연약함을 배우지 못한 얼치기 신앙인이고 거꾸로 나이를 먹은 노인에 지나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방현섭 목사(좋은만남교회)